'푸른 사자 군단' 레전드 램파드, 첼시에 비수 꽂다

손병하 2014. 9. 22. 02: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648' 경기나 뛰었던 프랭크 램파드가 맨체스터 시티 일원이 돼 친정 팀에 비수를 꼽는 일 말이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화했다.

22일 자정(한국 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홈팀 맨체스터 시티와 원정 팀 첼시가 1-1로 비겼다.

맨체스터 시티는 0-0이던 후반 26분 첼시 안드레 쉬를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0분 램파드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8점(2승 2무 1패)째를 획득하게 됐고, 첼시는 4연승에서 멈추며 승점 13점(4승 1무)째를 얻게 됐다.

이 경기는 후반 32분 등장한 램파드에 의해 앞서 일어난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벤치d서 경기를 시작한 램파드는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중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와 교체 투입됐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심장과 다름없던 첼시 경기를 지켜본 램파드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교체 투입 지시를 들으면서도 표정 변화 없이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그렇게 경기장에 투입된 지 8분 만에 램파드는 모두가 '설마'라고 생각한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램파드는 첼시 진영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제임스 밀너의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극적 동점골을 뽑아냈다.

5연승에 다가가려던 첼시의 꿈을 깨는 골이었으며, 시즌 2패째를 당하려던 맨체스터 시티를 구해내는 골이었다.

램파드의 이 득점 하나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수백 경기를 뛰었던 그가, 어쩔 수 없이 떠난 팀에 비수를 꽂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램파드도 기쁨보다는 착잡한 감정이 먼저였는지 극적 동점골을 넣고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램파드는 경기가 끝나고 난 후 같은 팀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보다 이제는 적이 된 첼시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해후했다. 그리고 첼시 원정 팬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오랜 시간 박수를 보냈다. 마치 몸은 맨체스터 시티에 있으나 마음은 여전히 첼시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런던 '푸른 사자 군단'의 레전드 램파드가 첼시에 꽂은 비수, EPL 5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이슈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났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