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뇌졸중·심장병 .. 한국인 3대 질환, 초음파로 '콕' 잡아내

박정렬 2014. 9.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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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걱정 없고 정밀한 '제2의 청진기'

레이저가 개발되기 전, 바닷속 암초와 빙산은 무역과 배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였다. 보이지 않는 해저를 탐사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고주파 음파를 쏘고 되돌아오는 시간과 양을 계산해 해저 지도를 그렸다.

초음파 기술이 시작된 배경이다. 이제 종양이나 막힌 혈관을 확인하는 데 초음파 검사를 활용하는 시대다. 미세혈관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잡아내지 못하는 2㎜ 크기의 암 종양을 검출해 낼 만큼 기술은 향상됐다. 가장 좋은 치료는 앞선 진단과 예방활동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영상의료, 그 중심에 초음파 검사가 있다.

주부 이민진(가명·40·여)씨. 정기검진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종양을 발견했다. X선 검사에서는 하얗게 나와 보이지 않던 5㎜ 크기의 유방암 종양이 초음파 검사 결과 발견된 것이다. 암을 비롯한 심장질환·뇌질환 등 한국인 주요 질환의 진단·예방에 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은경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장기나 근육·혈관까지 진단 범위가 매우 넓고 안전하다"며 "가장 기초적이면서 확실한 영상진단 방법이 초음파 검사"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3대 질환, 초음파 검사로 진단 가능

태어난 지 1년 미만의 태아는 뇌를 비롯한 거의 모든 신체 장기 진단에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처럼 비슷한 병변 진단에 활용되는 영상진단 장비와 달리 방사선 피폭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과 부작용이 없고 반복 촬영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일반병원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초음파 검사를 '제2의 청진기'라 부르는 이유다.

방식은 단순하지만 활용 범위는 매우 넓다. 강북삼성병원 영상의학과 노명호 교수는 "몸 안의 장기 이상이나 종양의 발견, 혈관이나 혈류상태 파악, 근육의 파열까지 초음파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조직과 달리 불규칙한 모양을 지닌 종양은 CT나 MRI와 견줄 만큼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간암·췌장암·담낭암과 유방암의 검진에 가장 첫째로 이용하는 검사가 초음파 검사다.

김은경 교수는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양성과 악성 종양을 80%가량 구별할 수 있다"며 "악성 종양의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할 때도 초음파 영상을 보며 의심 부위의 조직만을 떼어내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의 부담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암과 더불어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뇌졸중이다. 일단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신체 기능의 이상은 물론 생명도 위협받는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목을 통해 뇌에 80% 이상의 혈류를 공급하는 경동맥의 모양과 혈류 등을 측정한다. 뇌졸중 환자 4명 중 3명은 경동맥질환이 있다. 혈류장애나 동맥경화 정도를 진단하면 뇌졸중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환절기엔 혐심증·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커진다. 기온 변화에 가장 민감한 신체 부위가 심장과 혈관이다. 급격한 혈관 수축은 심장에 무리를 주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나타난다. 심장질환은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심장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심장의 수축력이나 크기·박동·판막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가 초음파 검사다.

3차원 입체 영상으로 혈관 움직임까지 훤히

여성에게 초음파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방암 조기검진에는 X선을 활용하는 유방촬영술보다 유방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가 더 높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성은 유선 조직이 촘촘한 치밀유방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로 조직을 찍으면 하얗게 나타나 병변이 있어도 찾기 어렵다. 특히 지방이 적은 30세 이하의 여성에게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젊은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자궁근종도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 시 수술 없이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노명호 교수는 "자궁암이나 난소암·유방암의 조기검진에는 CT만큼 복잡하지 않고, 방사선 피폭도 없는 초음파 검사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역시 방광염이나 방광암 진단, 전립선비대증 등 생식기관의 이상을 감별하는 데 초음파 검사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초음파 검사의 또 다른 매력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영상이 바로 실시간으로 출력되므로 결과에 대한 설명을 바로 듣게 돼 환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초음파 검사 장비의 빠른 성장은 이런 '소통의 진료' 흐름을 앞당기는 원동력이다.

네덜란드 회사인 필립스 초음파시스템 에픽(EPIQ)의 경우 기존의 평면 초음파 영상을 3차원으로 구현해 직관성을 높였다. 데이터 처리 가능 속도를 뜻하는 프레임레이트(Frame Rate)도 기존보다 5배가량 높아 혈관의 움직임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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