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가족의 힘으로'박태환, 감동의 투혼 레이스

전영지 2014. 9. 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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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마린보이' 박태환이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자유형 200m 결선경기에서 3위로 골인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종료 후 은메달을 따낸 중국의 쑨양과 인사를 하는 박태환.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21/

인천아시안게임 첫경기 자유형 200m 레이스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7시, '박태환 아버지' 박인호씨가 문학박태환수영장 관중석, 먼발치에서 아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실의 집에서 신새벽에 차를 몰고 인천까지 달려왔다. 눈이 퀭했다. "요즘 통 잠을 잘 못잔다. TV를 켜놓고 선잠을 잔다"며 설핏 웃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박태환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흘째 물살을 가르는 아들의 훈련모습을 처음으로 지켜봤다. 금메달 중압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괜히 나까지 오면 부담될까봐…. 모른 척해야지." 육순의 아버지의 안타까운 부정이 전해졌다. 15세 때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로 시작해 10년간 쉴새없이 하루 1만m씩 물살을 갈라왔다. 1m84의 키로, 2m에 육박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오직 혹독한 훈련량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스트로크, 씩씩한 '마린보이'의 훈련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마지막 주말, 가족들은 남몰래 속을 끓였다. 12일 마이클 볼 감독과 함께한 마지막 자유형 400m 구간별 기록 테스트에서 '세계기록 ' 페이스가 나왔다. 가상실전에서 혼신의 역영을 펼친 직후 어깨, 등허리에 무리가 왔다. 몸이 무거워지며 스트로크가 뻑뻑해졌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D-데이를 차근차근 준비해온 박태환 전담팀에 비상이 걸렸다. 8월말 귀국 이후 2주내내 인천박태환수영장을 떠나지 않았던 박태환이 처음으로 집을 찾았다. 어머니 유성미씨는 지난 8월 호주 마지막 전훈에 동행해 '집밥'으로 아들을 응원했었다. 엄마의 특효제, 지친 아들을 위한 마지막 집밥은 '산낙지'였다. 힘좋은 낙지를 산지에서 주문했다. 처음 만져보는 낙지를 징그러운 줄도 모르고, 열번이고 백번이고 박박 씻어냈다. 큰경기를 앞두고 가족끼리 수영 이야기는 금기다. 산낙지의 외관에, 미간부터 찌푸리는 아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이니, 백번씩 꼭꼭 씹어라"는 말만 반복했다.

'투혼의 레이서' 박태환은 21일 오후 박태환문학수영장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첫경기 남자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85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생의 라이벌' 쑨양과 런던올림픽 이후 2년만에 다시 만났다. 도하, 광저우대회에서 잇달아 자유형 200m 챔피언에 오른 '디펜딩챔피언'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4년전 광저우에서 수립한 1분44초80, 아시아최고기록은 쑨양이 지난해 9월 선양중국체전에서 수립한 1분44초47였다. 초반부터 치고 나간 박태환은 24초57의 기록으로 첫 50m 구간을 통과했다. 1위였다. 100m 구간에서는 쑨양과 치열하게 다퉜다. 1위가 쑨양(1분18초30), 2위(1분18초34)가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50~100m 구간에서 26초84를 찍었다. 100~150m 구간 경쟁자들이 27초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나홀로' 26초93을 찍었다. 1분18초34로 2위를 유지했다. 쑨양의 100~150m 구간이 빠르다는 점을 의식했다. 그러나 마지막 25m 구간에서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오히려 하기노의 반전 레이스가 펼쳐졌다. 100m 구간에서 처지는 듯 했던 '일본 신성' 하기노 고스케가 폭풍 스퍼트를 선보였다. 1분45초23,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초45초28로 2위에 오른 쑨양에 이어 박태환은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기노의 깜짝 금메달이었다.

2년전 런던올림픽에서는 박태환과 쑨양은 거짓말처럼 똑같이 1분44초93을 찍었다. 안방의 절대적인 응원과 염원속에 펼쳐진 진검승부, 조국의 이름으로 외롭게 물살을 갈라온 박태환의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경기후 "나의 세번째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무게감이 많았다. 첫날 첫게임이 200m다보니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가 컸는데 그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내게는 아쉬운 동메달이라기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좋은 경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지난 10년간 흔들림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박태환의 레이스는 최선이자, 감동이었다. 23일 자유형 400m에서 '세기의 라이벌'이 또다시 격돌한다.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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