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조 돈방석 앉은 마윈 글로벌 기업사냥 나선다

베이징 2014. 9. 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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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美 증시 상장 첫날 38% 폭등미국 돈으로 미국 인재 영입.. 亞 전자상거래 기업도 관심온·오프라인 다각화하겠다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뉴욕증시 상장으로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전세계 기업사냥에 나선다.

마윈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전자상거래시장 밖에 알리바바의 미래가 있다"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상장된 알리바바는 거래 첫날 주가가 무려 38% 이상 오르며 93.8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첫날 폭등으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4억4,000만달러(약 24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에만 630억달러 이상 늘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구글(4,031억8,000만달러)에 이어 인터넷 기업 가운데 2위를 기록했고 거래 하루 만에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178조2,000억원)을 앞질렀다.

21일 중국 경제매체인 왕이재경에 따르면 마윈은 상장(IPO·기업공개)으로 거둔 차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세계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전세계 기업을 사들이고 전세계 중소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은 구체적 답변 요구에 "미국의 돈으로 미국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미국의 기업을 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왕이재경은 알리바바의 IPO로 대박을 터뜨린 마윈이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자상거래 기업을 꿈꾸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미국의 관련 기업들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일보는 마윈이 지난 4월 32억9,900만위안에 인수를 결정한 헝성전자건에 대해 상무부 비준이 조만간 날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IPO성공과 함께 마윈의 영역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때 홍콩의 봉황재경은 기업사냥에 돈을 쏟아붓는 마윈이 알리바바의 IPO가 실패할 경우 거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마윈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사냥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14개 기업의 지분을 80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이 가운데는 알리바바의 고유 업종인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언론, 여행, 위치정보 서비스에다 우체국까지 포함돼 있다. 올 2월 16억달러에 독일 오토나비를 인수했고 3월에는 53억달러에 인타이 쇼핑을, 5월에는 2억4,900만달러에 싱가포르 우체국 지분 10.35%를 샀다.

중국 전문가들은 마윈이 5월 설립한 물류택배 업체인 차이냐오를 기반으로 중국 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알리바바를 기반으로 금융·유통 등으로 영역을 무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윈의 기업사냥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모바일게임 업체인 파티게임즈·네시삼십삼분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알리바바는 5월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해 다수 게임업체의 지분인수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부터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여러 국내 업체와 제휴를 맺으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마윈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태국·인도네시아 등의 파트너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번 IPO로 약 220억달러를 조달하며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장 첫날 야후와 마윈 등 초기 투자자들이 공모가에 3억2,000만주를 매각했고 25개 투자회사도 지분의 절반가량을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알리바바 상장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일단 전망이 밝다고 평하면서도 불투명한 기업·회계 구조 등에 따른 '신뢰의 문제'를 우려했다. 켄터피츠제럴드 증권사는 알리바바의 12개월 목표주가를 90달러로 제시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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