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터주세요" 반대로 쓰인 119구급차

배동민 입력 2014. 9. 21. 15:47 수정 2014. 9. 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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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본부 "응급 상황 출동 시간 단축"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지난 16일 오후 8시30분께 광주 동구 선교동 한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최모(32)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던 중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우측 후사경을 통해 뒤를 본 최씨는 구급차 앞 부분에 '119구급대'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차량을 1차선 좌측으로 바짝 붙였다.

당시 운행 중이던 다른 차량 운전자 15명도 길 터주기에 동참, 화순소방서 구급차량은 응급환자를 10여분 만에 광주기독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 일부 소방서에 '119구급대'라는 글자가 반대로 적힌 구급차가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새로 도입한 구급차의 경우 차 앞 부분에 '119구급대'라는 글자가 거꾸로 적혀 있다.

소방당국은 앞 차량 운전자가 후사경을 통해 볼 때 '119구급대'라는 글자를 올바르게 볼 수 있어 길 터주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 출동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지난 15일 총 33대의 구급차량 중 7대의 새 차량을 기존 노후 차량과 교체해 오는 22일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총 91대의 구급차량 중 지난 6월에 5대, 7월에 4대를 교체해 운행 중이다.

담양소방서 한 구급대원은 "새로운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두 달 전에 비해 앞에서 주행 중인 차들이 양보를 해주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작은 양보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길 터주기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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