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사격은 마음으로 해라"..김청용 울린 '진종오 조언'

입력 2014. 9. 21. 14:01 수정 2014. 9.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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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남구 기자] '고교생 명사수'의 탄생 뒤에는 사격 영웅 진종오가 있었다.

사격남자대표팀(진종오 김청용 이대명)이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뤄낸 데 이어 김청용과 진종오는 개인 결선에서도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사격남자대표팀은 첫 날인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 결선에서 총 금2개, 동1개를 따냈다.

고등학교 2학년,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이번 대회 첫 번째로 개인 2관왕에 이뤄 낸 김청용은 "우선은 정말 좋다. (기자회견을) 처음해보는 거라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 그냥 좋다"며 얼굴을 붉혔다. 이어 김청용은 "앞으로 오랫동안 사격을 할 것 같다. 옆에 계신 선배님과 더 오래 생활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세계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청용은 "세계 무대도 자신은 있다. 선배님한테 배우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겁 없는 10대 모습 그대로였다.

금메달을 직감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우문이었다. 김청용은 "그런 것은 사격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못했다"며 "끝까지 욕심 없이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사격을 대하는 진지한 모습을 내보이기도 했다.

김청용은 진종오를 넘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불운을 떨쳐내지 못했지만, 어린 후배의 멘토 역할을 했다. 김청용도 진종오에 대해 "항상 많은 것을 배운다. 단체전에 앞서서도 '첫 시리즈를 잘 풀어 가면 너의 실력이 나올 수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고, 결선에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사격이 원래 몸으로 하는 것보다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선배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진종오의 조언 뿐 아니라 김청용의 타고난 성격도 한 몫 했다. 김청용은 "원래 차분하게 풀어가는 경기 스타일을 좋아해서 사격 페이스가 빠르지 않다. 몸에 배어 하던 것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전 우승 좌절의 아쉬움을 남긴 진종오는 "김청용 선수 진심으로 축하하고 팡웨이 선수도 축하한다. 개인적으로 금메달 따라고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할 말이 없다. 사격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새로운 영웅(김청용)의 탄생을 기뻐해주십쇼"라며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한 소감을 밝혔다.

진종오는 단체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다보니까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꼭 따야겠다는 목표의식 뚜렷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힘든 경기 운영울했다. 오늘 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이날 펼쳐진 공기 권총 10m 단체전 4라운드까지는 금메달이 힘겨워 보였다. 4라운드에 종료된 시점에 1161점 기록해 중국에게 6점을 뒤졌지만 5라운드에 1456점으로 동점을 만들어 낸 뒤 6라운드에서 288점을 쏴 6라운드에서 287점을 기록한 중국을 단 1점차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는 단체전에서 예선을 겸해 8위에 오른 여덟 명의 선수로 결선이 진행됐고 한국 선수로는 진종오와 김청용이 출전했다. 김청용은 일찍이 점수 차를 벌리며 201.2점을 기록,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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