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지소연의 'AG결승 출전 불가' 속사정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입력 2014. 9. 21. 12:05 수정 2014. 9. 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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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지소연(22·첼시 레이디스)의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출전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공식적으로 결승전 출전이 힘든 상황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21일(이하 한국시각)경기에서 첼시가 패함에 따라 이 희망은 완전히 묻히고 말았다.

지소연의 첼시 레이디스는 21일 영국 노팅험에 위치한 메도 레인에서 열린 WS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노츠 카운티에 0-1로 패하면서 리그 2연패를 당했다.

치명적인 패배였다.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리그 1위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첼시는 현재 승점 23으로 WSL 1위에 올라있지만 2위 버밍험 시티 레이디스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21로 추격 중이다. 21일 오후 8시 열릴 버밍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버밍험이 이기게 된다면 리그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첼시는 1위를 빼앗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는 한국여자대표팀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미 첼시 측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메달 획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소연의 차출을 허락했다. 허나 이는 조건부 차출이었다. 8강부터 합류할 수 있고, 10월 5일로 예정된 리그 경기에(vs 에버턴 전) 지장을 주지 않아야했던 것. 이에 10월 1일로 예정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은 첼시 측에서 출 불가를 선언했다.

한국입장에서는 지난 대회 동메달에 그친 한을 풀기위해 무리해서라도 지소연을 차출했지만 아시안게임이 차출의무가 있는 대회가 아니다보니 첼시 측의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팀내 득점 1위(9골)를 기록할 정도로 첼시에게도 무척 중요한 선수다. 첼시 입장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시급한 상황에 지소연의 존재는 필수불가결이었다.

지소연 측근에 의하면 이날 열린 노츠 카운티 전에서 승리하고, 리그 2위 버밍험이 리버풀 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첼시가 리그 우승 싸움에 유리한고지를 점하게 되니 지소연의 아시안게임 결승 출전을 긍정적으로 재고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우선 조건인 노츠 카운티 전을 첼시가 패하면서 2위와 격차를 벌리는 것은커녕 도리어 순위가 뒤집힐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는 곧 지소연의 아시안게임 결승 출전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말이다.

마지막 잡고 있던 희망의 끈이 노츠 카운티전 패배로 끊겨 버린 것. 지소연 본인이나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소연은 누누이 국가대표로써 한국 여자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어 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아쉬움을 털기 위해 누구보다 아시안게임을 고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8강과 4강전만 치르고 결승전은 출전이 불가하게 되면서 정작 중요한 결승무대에서 뛰지 못하게 돼버렸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도 8강부터 합류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만을 가지고 지소연을 차출했지만 정작 지소연이 필요한 결승전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청전 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면서 앞으로의 선수기용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여자대표팀은 21일 오후 5시 문학경기장에서 대회 최약체로 손꼽히는 몰디브와 경기를 가진다. 지소연은 22일 오후 비행기를 통해 귀국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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