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상속자들' 우려가 현실로..해도 너무한 졸작

박설이 입력 2014. 9. 20. 08:46 수정 2014. 9. 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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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국판 온라인 영화 '별에서 온 상속자들'이 공개되자 네티즌의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는 19일 10부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편당 10여 분 길이로 나누어져 영화라기보다는 미니 드라마에 가까운 형식이다.

사극 액션 강국인 만큼 첫 회 액션신 완성도와 영상미는 나쁘지 않았다. 제작비도 아끼지 않은 듯 헬리콥터 신, 최고급 슈퍼카 등장 등 눈길을 끄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조잡한 특수효과와 음향효과, 고증을 무시한 의상 선택 등 한중 양국 네티즌들이 우려한 부분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인 '별에서 온 상속자들'은 중국 청나라 시절 애절한 사랑을 나눈 남녀가 과거 삼각관계에 얽혀 인연이 닿지 않아 안타깝게 헤어진 뒤 후생인 2014년 미래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난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를 일으킬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별에서 온 상속자들'은 어설픈 졸작에 그쳤다. 배우들의 기대 이하의 연기력, 현실성 없는 스토리, 어설픈 CG 등 흠 잡을 곳은 수도 없다.

시대 설정부터 잘못됐다. 영화에서는 17세기 청나라 옹정제 시대 남자 주인공과 6세기 백제 시대 여자 주인공이 만나 인연을 맺는 것이 애초 불가능하며, 백제 시대 주인공들이 입은 의상도 조선시대 이후 확립된 복식 형태, 즉 현대인이 입는 한복이다.

현대로 넘어온 뒤 남녀 주인공이 부딪치는 배경은 학교다.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티격태격 다투고 부딪치면서 감정을 키워간다. 하지만 이 역시 평범하지 않다.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위해 하늘을 날듯 축지법을 써 이동하는 장면, 자신을 막아서는 일당을 손짓 하나로 순간 정지하는 장면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스토리, 연기력, 연출력, 디테일 등 어디 하나 허술하지 않은 구석이 없은 이 영화에 네티즌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을 합친 합체극 '별에서 온 상속자들'이 제작된다고 알려졌을 당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아이치이 댓글에는 "10편까지 참고 볼 수가 없다" "황당하기 그지없다" "표절이라는 말도 아깝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한국인들이 볼까 무섭다" 등 네티즌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별에서 온 상속자들' 관샤오제 감독은 표절 등 논란에 대해 "시나리오는 원작 나오기 전 이미 나와 있었다"고 반박하며 "상업적이고 화제성 있는 제목으로 영화를 포장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각종 구설수에 코웃음을 치듯 당당한 태도였다. 하지만 '별에서 온 상속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 그 자체다. 감독의 연출 의도가 '시청자의 경악'과 '논란 만들기'가 전부였다면 성공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 사진='별에서 온 상속자들' 캡처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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