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 차이 느낀 팔순의 총감독 임권택

2014. 9. 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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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자신을 '아날로그'라고 표현한 임권택(79)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감독이 후배 장진(43) 총연출의 '디지털'에 감탄사를 전했다.

45억 아시아의 꿈을 담은 인천아시안게임이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45억 아시아의 축제 그 성대한 막을 열었다. 화합과 평화, 과거와 미래로 하나가 되는 아시아의 꿈을 그려낸 개막식을 시작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은 16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개막식은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이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의 이야기를 160여 분간 풀어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LED바와 IT기술로 구현한 미디어 아트영상이 주경기장을 현란하게 가득 채웠고, 국양악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졌다. 그러나 한류 연예인들의 줄지은 출연과 최종 성화 점화자로 선정된 이영애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임 감독은 차별화를 시도한 점에 중점을 뒀다. 이날 개회식이 끝난 후 홀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 감독은 "개막식에서 아쉬운 점은 TV 중계와 우리가 조율을 했어야 했고 더 많은 연습을 했으면 오늘보다는 훨씬 밀도 있는 영상이었을 것이다. 호흡할 시간이 없었다. 더 정밀하고 완성도 높은 영상 통해 더 짙은 감동을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것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큰 나라들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개막식을 치러냈다. 우리는 훨씬 저예산으로 해야 했다. 적은 예산으로 차별화 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만족스럽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임 감독은 "너무 신경쓰이는 게 많아서 배우나 가수 등 출연자들이 어떻게 잘했는지는 평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출연자들이 연습 때보다는 훨씬 더 열을 냈고, 힘을 내서 자기 역량을 내보이려 했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영화계의 대부인 임 감독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총감독을 맡으면서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하고 (영화감독도)그만둬야하지 않을까 싶었다"는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굵직굵직한 명작들을 만들어낸 임 감독이 자평하는 개회식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러나 임 감독은 "아쉬운 점도 많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때로는 이런 안을 짜고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지 많은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었다. 수정을 하면서 완성된 것이다. 이런 수정까지 해낼 수 있었던 스태프들의 역량을 칭찬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아쉬움은 아쉬움이지만, 개회식은 이미 끝났고 저예산 속에서도 충분한 수정을 거쳐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임 감독은 이번 개회식에서 자신이 얻은 새로운 경험을 전했다. 임 감독은 "난 80이 된 노인이다. 사실 아날로그 시대"라며 "장진 총연출은 완전히 디지털 시대다. 오늘 여러분들은 음악도 들어보셨을 테지만 나한테 맡겼다면 저런 음악을 못 썼을 것이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데 압도적인 힘을 냈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날로그 세대' 임 감독에게, 이번 개회식에서 '디지털 세대' 장진 총연출이 보여준 기술적인 요소들이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것.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낀 임 감독은 "디지털 세대에 나온 재치 있는 발상들 이 폐회식 때도 역랑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에서 보여줬던 LED바나 IT 기술 등, 임 감독을 감탄하게 한 디지털적 요소들이 개회식의 아쉬움을 폐회식에서 상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하다.

cost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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