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어와 터너,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한 '대타의 힘'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그 뒤에는 '대타의 힘'이 있었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1-4로 뒤진 7회 공격에서 5점을 뽑은 것이 결정타였다. 핸리 라미레즈와 칼 크로포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후안 유리베의 2루 땅볼 때 상대 2루수 로건 왓킨스가 타구를 잡다 떨어뜨린 뒤 위치를 놓치면서 2-4를 만들었다.
추가 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타순이 하위를 향해가고 있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대타 작전을 꺼내들었다. 그것이 연거푸 성공했다. A.J. 엘리스를 대신해 들어 온 안드레 이디어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 파코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들어 온 저스틴 터너가 3루 땅볼로 각각 한 점씩 보태 동점을 만들었다. 대타가 2타점을 합작한 것.
이디어와 터너, 두 선수는 각각 외야와 내야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대타 요원으로 자리 잡은 이들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디어가 29타수 8안타 7타점, 터너가 27타수 11안타 9타점으로 대타로서 좋은 활약을 해왔다. 매팅리는 그 기록을 믿었고, 이들은 결과로 보답했다.
대타로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 내내 몸을 달구는 주전 선수들과 달리, 언제 투입될지 모른 채 벤치에서 앉아 있다가 한 번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터너와 이디어는 이 주목받지도 못하고 해내기도 어려운 일을 꿋꿋하게 해내고 있다.
주전 우익수로 뛰고 있는 맷 켐프는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내 대타 성적은 별로 좋지 않다. (대타는) 내가 그리 좋아하는 일이 아니다. 터너같은 선수들은 그런 역할을 받아들고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타 요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이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가라앉을 것 같으면서도 가라앉지 않으며 선두 유지를 하고 있다. 다저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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