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주연 경쟁, 우려 수준 넘은 SM의 방송 독점

김윤겸 기자 입력 2014. 9. 19. 11:08 수정 2014. 9. 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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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윤겸의 블로우업]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한류 열풍으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 들어 거대자본이 유입되고 기존 업체들은 몸집을 늘리며 보다 대형화 됐다. 또 앞서 연예인 매니지먼트나 외주제작 등 특정 분야로 분업화 됐던 사업 형태들도 대형 업체들이 흡수·통합하며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 기획사들은 사업영역이 단순한 매니지먼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에 가수를 중심으로 했던 매니지먼트 사업도 배우·방송인 등으로 분야를 다각화했으며 드라마·예능 등의 제작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소속 가수들의 상품가치는 이들을 드라마·영화 등 연기 영역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의 평일 밤 시간대 드라마에는 특정 현상이 눈에 띈다. 여러 드라마의 주요 배역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화드라마의 경우 '야경꾼일지'에서 유노윤호가 주요 캐릭터인 무석을 연기하고 있다. 22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김민종이 나철주 역으로 모처럼 사극에 출연한다.

수목드라마를 살펴보면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된다. MBC '내 생애 봄날'에서는 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첫 주연을 맡아 출연 중이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는 그룹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이 비와 투톱으로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다. 결국 월~목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3분의 2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셈이다.

SM의 방송 장악력은 비단 드라마 출연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앞서 선보인 드라마 '총리와 나' '미스코리아'를 비롯해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인간의 조건' '맘마미아' 등을 외주 제작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주먹쥐고 주방장'의 경우 SM이 부분 제작을 했으며 출연진 역시 육중완을 제외한 전원이 소속 연예인이었다. 여기에 연기를 하지 않는 소속 가수들의 경우 '괜찮아 사랑이야'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 최근 드라마 OST 다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매니지먼트 회사 규모가 크고 많은 소속 연예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현상이기는 하다. 그러나 한 기획사가 연기와 각종 캐스팅을 비롯해 제작과 OST 등 다방면에 손을 뻗치고 있는 상황은 단순히 회사규모가 크고 사업 분야가 넓기 때문에 야기된 현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여기에 같은 소속사 연예인이 동시간대에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면 이는 경쟁이 아닌 독점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오랜 연기경력의 김민종은 논외로 하더라도 대부분의 출연자는 정통 배우가 아닌 가수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류 시장이 확대되고 소속 가수들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이들이 출연하는 방송 콘텐츠는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바로 이 점이 기획사와 방송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며 이같은 독점화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을 놓고 본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이미 상당수 시청자들은 아이돌 스타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 자체에 대해 연기력 부족 등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앞서 '내일도 칸타빌레' 캐스팅 과정 당시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으로 물망에 오르자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겪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송 제작 분야의 경우만 하더라도 SM은 이미 수년전부터 이 분야에 뛰어들었음에도 드라마나 예능 모두 이렇다 할 큰 성과를 거둔 프로그램이 없다. 이는 자사 연예인들의 출연에 중점을 두고 콘텐츠의 치밀한 기획력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결국 국내 시청자들은 한류시장이라는 이해타산으로 인해 낮은 수준의 연기력과 기획을 접해야하는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는 특정 기획사의 영향력이 도를 넘어서 독점 현상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송가의 어두운 현실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윤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송선미·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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