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 텍사스 감독 "아내에게 진실하지 못했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이달 초 갑자기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은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론 워싱턴(62) 전 감독이 사임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워싱턴 전 감독은 1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내에게 진실하지 못했다"며 배석한 아내 제럴딘에게 공개 사과했다.
그는 "아내의 신뢰를 내가 깼기 때문에 실수를 인정하고 그에게 사과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재차 사죄했다.
그러나 워싱턴 전 감독은 아내에게 어떤 일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여기자 성폭행 관련 보도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워싱턴 전 감독과 제럴딘은 최근 결혼 42주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전 감독은 "실망시킨 선수, 코치, 구단 관계자 그리고 MLB 모든 관계자에게 죄송하다"며 머지않은 장래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수 있도록 용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언론과 텍사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전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아내 제럴딘의 어깨를 감싼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내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워싱턴 전 감독은 지난 5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느닷없이 자진 사임했다.
텍사스 구단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무관하게 워싱턴 전 감독을 재신임할 예정이었다며 사임 배경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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