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전총리, 영연방 유지 일등공신 되나

2014. 9. 1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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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분리독립 주민 투표가 18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주요정당을 대표해 반대운동의 선봉에 나섰던 고든 브라운(63) 전 총리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투표에서 반대운동 진영이 이겨 영국 연방이 분열의 위기를 넘긴다면 일등공신은 단연 브라운 전 총리라고 꼽았다. 이는 독립투표가 부결되더라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진 집권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상황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투표전 막판 독립 찬성여론이 반대여론을 추월하는 이변의 조짐이 나타나자 유세현장에 뛰어들어 분리독립 반대 운동을 지원했다.

노동당 정부를 이끌며 2007~2010년 총리를 지낸 브라운 전 총리는 독립여론이 분출한 원인을 보수당 연립정부의 무능으로 돌리며 자치권 확대 카드를 내세워 민심을 다독였다.

그는 중앙정부에 반감이 큰 유권자들을 향해 분리독립안이 부결되면 노동당이 재집권해 자치권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읍소작전을 펼쳤다.

9월 들어 스코틀랜드 각지를 누빈 브라운 전 총리의 열정적인 유세는 알리스테어 달링 베터투게더 대표의 2차 TV토론 참패로 침체한 반대운동 진영의 분위기 쇄신을 이끌었다.

투표 이틀을 남기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비롯한 주요 정당 대표들이 서명한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 합의문을 성사시켜 여론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투표일 전날에는 글래스고 지원유세를 통해 "잉글랜드와 단절하려는 편협한 민족주의는 수백년간 지켜온 공통의 유산인 영국연방을 갈가리 찢을 것"이라며 "독립 찬성이 애국은 아니다"라고 호소해 지지자들 사이에 반향이 확산했다.

고교 시절 럭비 시합도중 망막박리 부상으로 왼쪽 눈을 실명했지만 정상인보다 더 많은 독서로 장애를 극복했던 뚝심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브라운 전 총리는 에든버러 대학을 나와 32살 때인 1982년 총선을 통해 웨스트민스터 의회에 입성해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귀족적 이미지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는 정치적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으나 당권 경쟁에서 밀려 3번의 총리 연임을 2인자로서 지켜봐야 했다.

2007년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 전쟁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총리 자리에 올랐으나 2010년 총선 패배로 2선으로 물러나 총선 승리를 거두지 못한 비운의 총리로 남았다. 이번 투표 과정에서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를 위한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공약해 정치 활동의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따른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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