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세르비아 방문 놓고 미-러 2차대전 역사 공방

2014. 9.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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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달 세르비아 방문을 두고 세르비아 현지에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자들이 "왜 오는지 모르겠다",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해라"며 공방을 벌였다.

마이클 커비 주세르비아 미국대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커비 대사는 18일(현지시간)자 일간지 베체르네와 한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베오그라드를 해방했다는 걸 명목으로 삼아 푸틴이 온다지만 사실 베오그라드는 우크라이나 제3군단이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소련군인 '붉은 군대'에는 여러 민족과 공화국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그들도 푸틴과 함께 초대받았을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커비 대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오는 12월 예정된 중국 총리의 세르비아 방문은 중국이 이웃 국가를 침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러시아 국영철도회사의 블라디미르 야쿠닌 국장은 "커비 대사가 2차 세계대전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며 "누가 역사책을 좀 가져다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야쿠닌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사지만 세르비아가 EU 제재에 참여하지 않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야쿠닌은 베오그라드를 해방시킨 '붉은 군대'가 우크라이나 3군단뿐만 아니라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들의 군대로 구성됐다면서 "미국이 역사를 뒤섞어 멋대로 해석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붉은 군대'가 1944년 10월19일 베오그라드에 진주해 해방한 날을 기리는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자 베오그라드를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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