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인 해외서 에티켓 지켜라"

2014. 9. 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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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자국민에 따끔한 지적"물병 아무 데나 버리지 말고 호텔서 컵라면 적게 먹어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민에게 "해외여행 시 에티켓을 잘 지켜 달라"고 강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5일 인도양의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를 방문했을 때 중국인 해외여행객을 염두에 두고 여행 에티켓과 관련해 따끔한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중국인들에게 "물병을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되며, 산호초를 훼손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컵라면을 덜 먹고, 현지 해산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심각한 발언이 아니라 농담에 가까웠다"고 설명했지만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가 자주 보도된 터여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몰디브에 있는 한 5성급 호텔의 전 직원은 얼마 전 "중국인 손님들이 컵라면을 너무 먹는 바람에 뜨거운 물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호텔 총지배인이 심지어 차이나를 뜻하는 'CN'이라는 약어에 대해 '사발면(컵 누들스)'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가 연간 1억명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에티켓 위반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몰디브는 해외여행객 중 중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몰디브를 방문한 외국인 110만명 중 3분의 1이 중국인이었다.

시 주석도 이런 점을 감안해 몰디브에서 만난 현지 대사관 직원과 주재원들에게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여행 대상 지역이 이웃한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 호주 등 먼 지역으로 잉크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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