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발목, 수술까진 필요 없었다" -美저명의사 칼럼

정재호 입력 2014. 9. 18. 17:15 수정 2014. 9. 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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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의 왼쪽 발목수술이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진단이 전문 의사에 의해 내려졌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 맨해튼에서 발 복원과 발목 수술 분야의 저명한 의사로 활동 중인 닐 블리츠 박사가 추신수 발목수술과 관련해 18일(한국시간)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의학칼럼에 따르면 "최초 발목을 접질리고 5개월 후에 수술을 받은 정황에 비춰볼 때 추신수가 반드시 수술을 요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을 것"으로 나타났다.

추신수의 왼쪽 발목수술 필요성을 논하기에 앞서 발목 접합부분을 알 필요가 있다고 블리츠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나갔다.

◇ 추신수 수술할 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모든 접합부분과 마찬가지로 추신수가 손상당했다는 발목 연골 또는 연골조직은 2개 이상의 뼈 부분들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은 뼈의 기초가 되는 접합면에 매어져 있는 수월한 물질이어서 사실상 어떤 발목 부상이라도 연골 손상은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발목이 붓거나 찢어지거나 갈라지나 완전히 분리되거나 등의 증상을 모두 포함한다.

연골손상은 작은 것에서부터 아주 넓게 분포할 수도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골연골 부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추신수가 손으로 입술 쪽을 훔치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쉽게 말해 발목 접질림을 곧 연골부상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주의하지 않으면 뼈의 마모나 기타 다른 연골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곤란해질 수도 있다.

블리츠 박사는 "추신수의 경우 실제 골연골 부상을 당했다면 그 강도에 의존해 상당 부분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리츠는 "대개는 굳이 이런 부상으로 발목연골 수술까지는 실시하지 않는 게 정상이고 추신수의 케이스도 그렇게 보인다"며 "왜냐하면 최초 부상을 당하고 5개월 후에 수술을 받았기 때문으로 이는 특히 상태가 최악은 아니었다는 걸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정말 최악일 시에만 수술 받는 게 보통의 발목 연골부상이라고 볼 때 5개월을 참고 뛴 추신수는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봐야 맞다는 뜻이다.

이어 "결과적으로 추신수는 처음 발목을 삐끗하고 얼마만큼 연골 손상을 입었는지가 주된 사안"이라면서 "골연골 부상은 장기적으로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추신수가 그랬을 거란 징후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 대니얼스 단장의 발언과 추신수의 생각

블리츠 박사의 이 같은 진단은 앞서 추신수의 발목수술을 발표하던 존 대니얼스(37) 텍사스 단장의 언급과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한다.

대니얼스 단장은 다섯 달 전에 추신수의 발목을 손 봤어야 되지 않았냐는 궁금증에 대해 "당시 결정은 이대로 들어가지 말고 한번 해보자는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시즌 말미까지 가도 될 만한 문제였다. 기계적으로 수술해야 하는 그런 부상이었다고 생각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니얼스 단장은 비밀리에 미리 예정돼 있던 팔꿈치와 달리 이번 발목수술의 경우 추신수 본인이 원해서 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대니얼스는 "추신수는 2015년 준비를 위해 꼭 일반적인 오프시즌을 갖길 바랐다. 그걸 확실히 하고자 수술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즉 추신수는 내년 부활을 목표로 '루틴(일상의 반복)'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의미가 된다. 철저한 성격답게 한 치의 오차가 없는 루틴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매년 오프시즌 때와 똑같은 몸 상태의 회복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추신수의 발목수술 결정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아파서라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야구선수로서 완벽한 건강을 위한 일종의 자기희생이자 포석으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보인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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