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스타 아기들은 괴로워.. 눈으로만 봐주세요

최지윤 기자 2014. 9. 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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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은 세 쌍둥이와 함께 17일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성화 봉송에 참여했습니다. 첫째 대한이는 옆에 안고 둘째 민국이는 등에 업었습니다. 셋째 만세는 가슴에 매달렸네요. 송일국 부자는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지나쳤을까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사람들에 둘러 쌓여있는 세쌍둥이의 모습입니다. 첫째 대한이의 뺨을 만지는 한 어른의 손이 보이고요. 다른 사진에는 둘째 민국이의 얼굴에 상처가 난 모습입니다. 글쓴이는 "시민들이 예쁘다고 하면서 만지다보니 어느새 얼굴 긁힘"이라며 "연예인이라서 이미지 때문에 (송일국이) 그만하라고도 못하고"라고 전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발끈했습니다. 예쁘면 예쁜 거지 왜 만져서 상처를 입히냐고요. 그러나 송일국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 민국이 상처는 시민들 때문에 난 게 아니다. 전날 밤 자다가 스스로 긁은 상처"라며 "시민 분이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오해하기 좋은 상황이었겠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세쌍둥이를 만지고 사진 찍는데 상처까지 나있으니 말입니다.

지난달에도 '송일국 아들 유치원에 간 무개념 아줌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한 주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쌍둥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찾아 사진을 찍어 올렸죠. 그러곤 "대한이 민국이 XX이. OO눈에 아무리 봐도 OO아들이 송일국 아들보다 잘생겼다"고 적었습니다. 제 자식이 예뻐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세쌍둥이가 다니는 어린이집까지 찾아가 사진을 찍고 자신의 아이와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비단 송일국 부자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아이들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 민율이는 서울 압구정동 거리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려고 몰리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민율이가 우는 데도 사람들은 사진 찍기 바빴죠.

네티즌들은 "방송이 아닌 사적인 생활에서는 아이들이 존중받았으면 한다" "민국이 아토피 때문에 고생했다던데" "남의 자식 귀한 것도 알아야지" "사람들이 몰려서 자신을 찍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스타들의 아기들은 덩달아 관심을 받습니다. 인기는 관심에 비례한다고 하죠. 그러나 대중들의 지나친 관심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고 예뻐해 주면 안 될까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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