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류현진 대체할 선수 없다"..SF전 '4가지 구상'

정재호 2014. 9. 18. 15: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돈 매팅리(53) LA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27·LA다저스)의 대체선수로 투입된 카를로스 프리아스(25·다저스)의 역대급 부진을 보면서 머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LA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서 2-16의 참패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을 대신해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프리아스가 채 1회를 못 버티고 '0.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8실점' 등으로 시작하자마자 와르르 무너져 어떻게 손 쓸 겨를도 없이 무릎 꿇고 말았다.

◇ 프리아스 참사가 불러온 '후폭풍'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프리아스는 1920년 근대 이후 한 이닝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전에 피안타 10개를 내준 첫 번째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불과 얼마 전 구멍 난 다저스 4~5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프리아스여서 내심 충격이 크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무언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경기 뒤 프리아스는 인구 약 400만명의 캘리포니아주 최대도시 LA의 유일한 종합일간지인 'LA 타임스'에 대항해 25년 만에 새롭게 생겨나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LA지역 일간지로 각광받고 있는 'LA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그냥 나쁜 하루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어떤 탓도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지 몰랐던 그냥 최악의 날이었다"고 고개 숙였다.

'LA 레지스터'는 정규시즌 종료를 단 10경기만 남겨둔 현재 "이제 다저스의 주된 관심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당한 류현진이 시카고 컵스 원정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다는 염증치료 주사를 왼쪽 어깨에 두 방이나 맞고 그로부터 나흘간 꼼짝없이 쉬어야 되는 류현진이 이날 같은 참사를 막는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는 점을 조심스럽게 주문했다.

류현진을 대신했던 프리아스가 팀의 신뢰를 순식간에 잃었다고 볼 때 결국 다음 턴인 23일 운명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은 누가 던지게 될지 현재로서는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다시 돌아오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일인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맞춰 매팅리가 구상하고 있는 옵션은 크게 4가지다.

첫째 LA 레지스터의 바람처럼 어깨가 아픈 류현진을 어떻게든 조기 복귀시키는 것, 둘째 프리아스를 한 번만 더 믿고 가는 것, 셋째 마이너리그의 새 얼굴을 깜짝 등판시키는 것, 넷째 불펜의 벌떼 작전 등이다.

◇ 23일 운명의 SF전 선발은 도대체 누구?

같은 날 자이언츠의 2연승으로 2게임차(다저스 86승66패, 자이언츠 84승68패)까지 바짝 쫓기게 됐음에도 매팅리 감독은 "그때 상황을 봐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나 전날 2차전 패배 뒤 매팅리는 "류현진이 시카고로 합류한 뒤 어떤 정도인지 살펴볼 것이다"면서 "떠나기 전 류현진과 얘기를 나눠본 바로는 아주 좋게 흘러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너무 신경 쓰거나 하는 구석이 별로 없었다. 대개 사람들은 끊임없이 어깨를 움직이고 테스트하며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 류현진은 그걸 이미 어느 정도 경험해봤다. 확실히 너무 걱정하지 않는 듯 보였다"고 조기 복귀를 시사했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장이 위치한 애리조나에 올 시즌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몇몇 마이너리거들의 훈련을 지시해놓은 상태여서 류현진이나 프리아스 둘 다 안 된다면 혹시 '제3의 인물'을 깜짝 기용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매팅리는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을 대체할 옵션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만약 우리가 데리고 있는 투수들보다 더 낫다고 느꼈던 녀석이 있었다면 벌써 여기 있지 않았겠냐"고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악의 경우는 올 시즌 이웃동네 LA 에인절스가 몇 차례 써먹었던 '불펜 벌떼 작전'을 전격 도입할 생각까지 내비쳤다.

매팅리는 "또 다른 옵션으로 필요에 따라 구원투수를 계속 바꿔가며 9이닝을 끌고 가는 불펜게임을 논의한 바 있다"며 "이미 얘기를 나눈 사안으로 어떤 날에 실행할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자이언츠와 리턴매치할 운명의 23일까지 4가지 옵션을 놓고 매팅리의 머리는 상황에 따라 복잡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정재호 (kemp@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