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한전부지 입찰액 5조원 초중반, 현대차 '..'

유희곤 기자 입력 2014. 9. 18. 14:32 수정 2014. 9. 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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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부지 낙찰에 실패한 삼성전자가 써낸 입찰가액이 5조원대 초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조5500억원을 써낸 현대차그룹의 절반에 불과한 액수다.

결국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삼성그룹과의 자존심 대결에 적정 입찰가액을 과도하게 초과한 금액을 제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에대해 한전부지의 미래가치를 생각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가격은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인데다 적정 낙찰가액으로 4조원 안팎을 예상한 시장의 예상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

한전부지 면적이 7만9342㎡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4억879만원을 지불한 셈이 된다.

게다가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매입하려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에 따른 기부채납으로 땅값의 40% 안팎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기부채납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부동산업계 등에서는 인수금액이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입찰 결과만 의식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한전부지가 10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많다.

사내유보금이 아무리 넉넉하다고 하더라도 과열된 경쟁으로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소진해 자칫 현대차그룹 자체의 경쟁력 약화까지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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