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가 세배 10.55조원 대박, 한전 '표정관리'

세종 2014. 9. 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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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기자]

10조원대 대박이 터졌다.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매각이 자산자산으로는 단군이래 최대 금액의 신기록을 세우며 일단 마무리됐다. 현대차컨소시엄은 3조원대의 예상가격을 훨씬 뛰어넘는 10조5500억원으로 입찰하며 한전부지의 주인이 됐다.

부지매각이 일단락된 18일 한전은 사방의 문의에 차분히 응대하면서도 흥분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매각단가가 나오면서 부채 감축에 청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백승정 한전 기획본부장은 "매각대금이 부채상환에 사용될 경우 현재 143%인 부채비율을 20%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에 이번 부지 매각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에너지공기업 부채의 한 가운데 선 것이 한전이다. 연결기준 부채가 107조원, 개별기준 부채도 58조원(이상 상반기 기준)에 이른다. 우선 2017년까지 14조7000억원의 부채를 줄여야 한다.

이 가운데 10조5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지매각 대금은 가뭄의 단비다. 당장 2017년 단기 부채감축 목표를 상당부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추가 사업구조조정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시금석을 제대로 놓은 셈이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 간 자존심 싸움에서 실리를 제대로 챙겼다.

사실상 입찰 하한선인 '예정가격'을 마음대로 높여 쓸 수 없는 상황이었던 터라 한전의 안도감은 더 크다. 이날 공개된 한전의 예정가격은 지난달 입찰공고를 예고하며 감정가격으로 공개했던 3조3346억원과 같은 금액이었다. 한전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예정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하한선을 높일 경우 낙찰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한전 입장에서는 여의치 않았다. 만약 입찰이 성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정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유찰될 경우 부채감축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예정가격 결정라인이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도 열려있었다.

한전 관계자는 "큰 변수나 뚜렷한 이유 없이 예정가격을 감정가격보다 큰 폭으로 높여잡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예정가격은 국가계약사업규칙에 따라 합당하게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10조원 이상을 부채감축에 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한전의 남은 부채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한전의 부채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산매각은 물론 요금을 지속적으로 현실화하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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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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