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계란투척 시의원 "딱 2개 던진 이유는.."

입력 2014. 9. 18. 10:03 수정 2014. 9. 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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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투척 시의원 "1개는 진해 몫, 1개는 창원 몫"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성일 시의원(이전 반대)>

-의회 동의없이 시장이 독단 결정

-진해 접근성 떨어져? 핑계일 뿐

-마산출신 안상수,고향 살찌우려고..

<송순호 시의원(이전 찬성)>

-어떻게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폭력

-야구장 입지변경,임시회에서 밝혀

-진해 야구장, 흥행·지역발전 도움안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창원시의회 김성일 의원, 창원시의회 송순호 의원

경남의 통합창원시.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창원시는 창원, 마산, 진해를 하나로 통합한 시죠. 그런데 이 통합창원시 시의회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시의원이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진 건데요. 계란을 던진 이유는 안상수 시장이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입지를 진해권에서 마산권으로 이전시키는 데에 대한 불만 때문이랍니다.

지금 진해 출신 시의원들은 삭발과 단식을 할 정도로 거세게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야구장 이전이 도대체 뭐길래 계란 투척 사건까지 간 건지, 오늘 양쪽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판단하시죠. 먼저 계란을 투척한 분이세요. 김성일 시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김 시의원님, 나와 계시죠?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김성일> 예. 김성일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김성일 시의원은 진해 출신이신 거죠?

◆ 김성일> 네.

◇ 김현정> 안상수 시장에게 계란을 두 개나 던지셨어요. 왜 그러셨습니까?

◆ 김성일> 그날 밖에서 오후 1시부터 천여 명의 진해 시민들이 야구장을 돌려달라고 집회를 하고 있었고요. 본회의가 오후 2시에 시작됐습니다. 저도 밖에서 집회를 하다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계란 2개를 가지고 들어왔고요. 제가 시정 질문을 할 때 약속했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이렇게까지 사태를 만들었느냐 하는 그 생각이 들었고요. 뻔뻔하게 앉아 있는 시장을 보니까 확 그런 상황들이 일어났습니다.

◇ 김현정> 시장 얼굴을 보니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뻔뻔스러움, 이런 게 느껴지셨어요?

◆ 김성일> 그렇죠. 오늘 이 사태를 가지고 온 것에 대한 책임감도 들면서 제가 참을 수 없었습니다.

◇ 김현정> 뻔뻔스럽다고까지 말씀하시는 건, 그러니까 시장이 그 정도로 뭔가 잘못했다는 말씀이세요?

◆ 김성일> 그렇죠.

◇ 김현정> 어떤 부분입니까?

◆ 김성일> 시장이 당초에 야구장을 재검토할 의사를 표출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진해 쪽 의원들이 발칵 하고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시장에게 따지고 들어가니까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 결정하게 되면 의회에 보고하고, 시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서 결정하겠다고 말씀하셨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은 진해에 세우기로 결정된 건데요?

◆ 김성일> 1년 8개월 전에 결정돼 있었죠.

◇ 김현정> 뭔가 변경할 게 생기면 반드시 말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요?

◆ 김성일> 이걸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꿀 때 의회에 보고를 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서 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요. 며칠이 지나서 언론을 통해서 결정 보고를 했거든요. 그래서 시민들이 이제 발칵 일어나고 이런 사태가 온 겁니다.

◇ 김현정> 언론을 보고 처음 아셨어요? (야구장이) 진해에서 마산으로 간다는 얘기를?

◆ 김성일> 그렇죠. 그렇게 결정한다는 건 처음 알았죠.

◇ 김현정> 그런데 안상수 시장은 지금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요. '야구장은 관객들이 오가기가 편해야 하는데 애초에 정했던 진해의 육군대학부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 때문에 옮긴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 김성일> 그건 하나의 핑계입니다. 핑계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게, 현재 마산에 야구장이 있습니다. 전국 4위 정도 되는 야구장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 건, 추세로 보면 전부 외곽지에 다 짓습니다. 그리고 창원, 마산, 진해가 하나의 시입니다. 그러면 진해가 거기서 얼마나 떨어집니까?

◇ 김현정> 그런데 NC 구단에서도 마산을 원했다, 이런 얘기도 들려요? 이건 그냥 야구장이 아니라 NC 홈구장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요.

◆ 김성일> NC 구단은 다른 구단과는 달리 즉 게임회사다 보니까요. 뭔가 게임을 할 때 사람들이 많은 곳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들은 자기 이익을 추구해서 선거 때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흔드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전 시장이 약속을 굉장히 깊이 해 줬군요.

◆ 김성일> 이미 결정이 돼서 그 주변에 땅값도 형성되고 모든 상항이 벌어진 상태에서 이걸 빼가니까 주민 반발은 말할 수가 없죠.

◇ 김현정> 그럼 안상수 시장은 왜 지금 흔들린다고 생각하세요?

◆ 김성일> 제가 볼 때 안상수 시장은 마산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요. 그리고 또 검사로 발령받고 초임으로 거기에서 오래 계셨고요. 이러다 보니까 지역 친구들도 많고, 향수도 있을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 출신, 고향이라서 그렇다?

◆ 김성일> 만약에 그분이 창원에 있다든지, 진해에 있는 분이라고 한다면 우리 주민들이 수긍을 합니다. 형평성 부분에서요. 그러나 지금은 마산에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우리 진해 있는 사람들은 수긍을 못하죠. 자기 고향 살찌우기 위해 뺏어갔다, 이렇게밖에 안 보입니다.

◇ 김현정> 자기 고향 살찌우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닌가.. 그런 의심까지요.

◆ 김성일> 예. 그나마 야구장이 유치됨으로 큰 기대가 있었는데, 이렇게 상실감을 갖게 되니까요. 시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과 또 이에 대해 진해 분리운동도 주장하고 있죠.

◇ 김현정> 김성일 시의원도 진해를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김성일> 해야 되죠. 당연히 해야 되죠. 그다음에 또 주민소환까지도 전부 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성일 시의원님, 아무리 그렇더라도 공식적인 장소, 그것도 의회에서 시장한테 계란을 던진 건 좀 너무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후회는 안 하세요?

◆ 김성일> 시의원은 시민의 대변자잖아요. 사과를 해도 시민들한테 물어보고 사과를 해야죠. 시민한테 안 물어보고는 제가 사과할 의사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계란을 던지라고 하는 시민도 물론 있었겠습니다만, 그 수많은 통합창원 시민 중에서는 시장이 잘했다고 하는 시민도 있을 텐데요. 거기에서 계란 2개를 던진 것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금 창원시, 시장 측에서는 얘기를 하거든요.

◆ 김성일> 시장 측에서는 그렇게 하겠죠. 그런데 제가 계란 2개를 가진 이유도요. 거기서 어떻게 계란 2개를 가지고 갔냐고 하면, 많은 계란 중에서 딱 2개만 가지고 갔어요.

◇ 김현정> 그 많은 계란을 다 던지시려고 했어요?

◆ 김성일> 진해 시민을 위한 달걀 1개. 그리고 창원 시민을 위한 계란 1개. 그 2개를 생각하고 던졌고요. 야구장은 가져가면서 야구공은 안 가지고 가나... 그래서 (계란은) 가지고 가서 책상 위에 놓아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흥분된 상태에서 이렇게 됐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퇴하라고 합니다. 의원직 내놓아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성일> 시민이 뽑은 시의원인데 무엇을 잘못해서 사퇴해야 합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NC홈구장 마산으로 이전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분, 이분은 마산 출신의 창원 시의원입니다. 송순호 시의원 연결해 보죠. 송 시의원님 안녕하세요?

◆ 송순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계란투척 사건, 어떻게 보십니까?

◆ 송순호> 의회 회의장에서 의원이 집행부의 장에게 계란을 투척하여 위해를 가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서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 송순호> 네, 맞습니다. 그래서 아마 의회에서 윤리위원회 같은 걸 열어서 적정한 징계가 있어야 될 사안이고.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김성일 의원께서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미안하고 사과할 생각이 있지만 밖에서 그 많은 시민들이 흥분한 모습들을 대변하는, 민의의 대변자로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 송순호> 그것은 민의를 대변하는 게 아니고 자기 개인의 감정이 폭발한 것이죠.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대화로도 가능하고 토론으로도 가능한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런 것 없이 그냥 계란 투척한다? 이것은 폭력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를 보면, 진해로 정해진 NC홈구장 입지를 마산으로 옮기는 문제, 이것 때문이 아닙니까? 김성일 시의원은 우선 절차상의 문제, 그러니까 안상수 시장이 시의원들에게 동의절차도 밟지 않고 언론에 먼저 터뜨린 이 문제 하나를 제기하고, 또 하나는 분명히 정해져 있는 것을,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약속했던 것을 NC가 원한다고 해서 그냥 마산으로 옮겨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 그럼 진해는 그동안 받았던 설움, 상실감, 진해 주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이런 말씀하시는데요?

◆ 송순호> 어떠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여기에는 서로 이해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송 시의원님께서는 이렇게 바뀌는 것에 대해서 안상수 시장한테 언질을 받으셨어요?

◆ 송순호> 발표하기 전에 현실적으로 육군대학 부지에는 새 야구장이 건설되기 어렵다는 사실들을 몇 차례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시의회, 시의원들한테도 말씀하셨어요? 다른 시의원들은 그 얘기를 전혀 못 들으셨다는데...

◆ 송순호> 지난달 29일 임시회가 소집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임시회 때 진해 지역 의원 두 분이 시장을 상대로 해서 시정질문을 했었죠. 그 시정질문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이 육군대학부지에 야구장을 현실적으로 건립하기 힘들다, 이것과 관련해서 진해 지역주민들에게 송구하다, 그러나 새 야구장의 입지를 변경할 것인지 아니면 NC구단이 창원을 연고로 하는 것을 포기할 것인지 이 두 가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것을 창원시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답변을 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확인하냐 하면, 창원시 공식입장은 어찌됐든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는 야구장을 지어줄 수 없다 라는 것을 결국은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송 시의원께서는 그것이 절차를 거친 게 아니냐고 보시는 거고, 김성일 시의원측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동의 절차로 보느냐, 이렇게 엇갈리고 있는 거군요?

◆ 송순호> 충분한 절차를 밟았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어쨌든 시정질문 답변에서 진해 지역주민들에게 죄송하다, 정말 NC를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산구장으로 옮겨야 된다라고 말씀은 안했지만 그 답변 속에 진해에 (야구장을) 지을 수 없다, NC를 포기할 거냐, 아니면 새 야구장을 마산에 지을 거냐, 이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여론을 수렴해서 조만간에 발표하겠다, 이렇게 말씀한 거죠.

◇ 김현정> 안상수 시장이 마산출신이시잖아요. 제가 김성일 시의원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자신의 고향 살찌우려고 지금 진해에서 빼가는 거 아니냐, 진해 주민들이 그런 얘기하신대요.

◆ 송순호> 그건 아니고요. 예를 들면 새 야구장이 구 진해의 육군대학부지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죠. 예를 들면 야구계에서나 NC구단에서도 마찬가지고, 또 KBO 그리고 야구팬들 모두가 전임 박완수 창원시장이 새 야구장 입지를 구 육군대학 부지에 짓겠다 결정하자마자 상당한 반발이 있었거든요. 거기는 야구장 입지로 적합하지도 않고,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진해지역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입지를 변경해야 된다는 요구를 수없이 NC쪽에서도 했고, KBO쪽에서도 했습니다.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합리적으로 야구만을 생각한 결정이라면 동의할 수 있겠지만 야구를 중심에 놓고 결정하기 보다는 청사문제와 연동돼서 정치적으로 결정한 부분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슬기롭게 해결책 찾으시기를 바라면서 여기까지 듣지요. 오늘 고맙습니다.

◆ 송순호>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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