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양상문 감독에게 '짜고 치는 스파링' 제안

2014. 9. 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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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양상문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AG 위해 작전공유 부탁…양 감독 OK오늘 평가전 LG 투수들 7명 정도 등판'류중일→양상문→선수'이색장면 연출도

"(LG 양상문 감독에게)다양한 작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51·삼성)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뒤 1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LG와의 평가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작전을 공유하는 것.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류 감독이 LG 측에 작전을 주문하고, 양상문 감독이 이를 받아 LG 선수들에게 사인을 내는 흥미로운 장면도 나올 전망이다.

류 감독은 "어제 양 감독님한테 번트 상황에서는 번트를 대 달라고 했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작전을 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대회 규정에 승부치기도 있기 때문에 번트 시프트 연습도 해봐야 한다. 또 내일 내가 여기(대표팀 3루측 덕아웃)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저기(LG 1루측 덕아웃)로 사인을 내면, 양 감독님이 내 사인을 받아서 LG 선수들한테 사인을 내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덕아웃을 자세히 보라"며 웃었다.

양 감독은 이날 류 감독에게 외국인 좌완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선발로 내세운다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류 감독의 부탁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 7명 정도를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마디로 스파링 파트너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양 감독은 "지금은 고참들이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는 시기라 베스트 멤버 대신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간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대표팀은 LG전에 양현종 유원상 봉중근 3명을 제외한 8명의 투수를 등판시켜 컨디션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홍성무(동의대)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2이닝을 던지게 하고, 나머지 투수들이 1이닝 정도씩 던질 예정이다. 류 감독은 홍성무에 대해 "오늘 불펜피칭을 봤는데 볼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공이 묵직하고 낮게 간다. 그런데 내일 프로팀하고 경기를 하니까 긴장 안 되겠나"라면서 실전투구를 본 뒤 향후 불펜 필승조로 쓸지, 약체팀인 홍콩과의 예선전 선발투수로 쓸지 결정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LG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 "1번은 황재균, 4번은 박병호, 8번은 강민호"라면서 "나머지는 당일 몸 상태와 컨디션 보고 정하겠다. (손가락 부상 중인)강정호는 어제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5∼6번 정도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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