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수술' 추신수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2014. 9. 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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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시즌 내내 좋지 않은 몸 상태에 고전했던 추신수(32, 텍사스)가 결국 연거푸 수술을 받는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긍정적인 시선이 주를 이루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왼 발목 연골 조직을 치료하기 위해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 재활까지는 약 6~8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러닝부터 시작, 발목의 근력을 회복하는 과정이 추가될 수 있어 완전한 상태를 되찾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연말까지 세 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의 정상적인 소화는 문제가 없다.

추신수는 이미 지난 8월 30일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괴롭히던 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을 벌였다면 계속 뛰었겠지만 이미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 좀 더 일찌감치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이번 발목 수술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4월 22일 오클랜드전에서 왼 발목에 부상을 당한 후 시즌 내내 통증을 호소해왔다. 이를 고려하면 뒤늦은 대처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추신수는 이번 두 차례의 수술로 올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통증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재활이 잘 된다는 가정이 붙지만 상대적으로 큰 수술은 아니라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를 바라보는 현지의 시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아픈 부위를 확실하게 치료하고 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텍사스가 내년 반등을 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한 리드오프'의 필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추신수는 그 몫을 해야 할 적임자다.

현지 언론들은 추신수의 타율 변화 추세를 통해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있다. 추신수는 발목 부상 전까지 타율 3할1푼 가량을 쳤다. 그러나 발목 부상 이후로는 쭉쭉 떨어졌다. 복귀 후에나 깜짝 반등했을 뿐 그 후로는 오르막 없이 수직 낙하했다. 아픈 발목은 타격 밸런스에 미묘한 영향을 줬고 수비 시에도 통증을 야기시킴에 따라 가뜩이나 심적인 부담이 큰 추신수를 괴롭혔다.

즉, 부상이 없는 추신수라면 '7년 1억3000만 달러'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발목 부상 전까지의 추신수는 분명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하나였다. 타율의 정점을 찍은 5월 7일(타율 .370-출루율 .500-장타율 .554)까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발목 부상을 당한 날까지의 추신수의 성적은 .314-.432-.500으로 준수했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연봉은 충분히 뽑고도 남는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단기적인 반등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추신수가 이미 만 32세의 선수라는 것이다. 벌써부터 몸에 고장이 나기 시작하면 계약기간이 뒤로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곱지 않은 여론도 있다. 이는 이미 많은 장기계약 선수들이 직접 몸으로 증명한 바다. 신체적인 퇴보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다. 알버트 푸홀스 등 최고의 선수들도 만 31~33세가 되면 정점에서 꺾이는 추세다. 심지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약물'에도 손을 댔지만 흐르는 세월은 속이지 못했다.

물론 텍사스는 이런 논리에 추신수의 '눈'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신체적인 능력은 떨어질 수 있어도 선구안은 결코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출루'를 기반으로 하는 리드오프인 추신수의 롱런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저곳이 아픈 선수는 눈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이 올 시즌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회의론자들의 주장이지만 6년 총액 1억16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치 측면에서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연 추신수의 2015년, 그리고 그 이후는 어떤 시나리오를 따라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차례의 수술은 그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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