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4 출고가 고민되네

김준엽 기자 2014. 9. 18.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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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18일부터 갤럭시 노트4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에 거는 기대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S5가 이전 모델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이 계속 나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트4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많이 팔아야 하는 제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노트4 출고가를 얼마로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점은 100만원이다. 100만원 이상으로 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할지, 100만원 미만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출지가 관건이다.

갤럭시 노트1이 99만9000원에 출시된 이후 노트2와 노트3는 각각 108만9000원, 106만7000원으로 100만원 이상이었다. 노트4는 기존보다 사양이 대폭 강화됐다. 게다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는 등 소재와 디자인 측면에서도 진일보했다.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내놔도 납득할 만한 제품이다. 독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IFA)에 다녀온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어느 때보다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다"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무작정 가격을 높일 수 없다는 게 고민이다. 10월부터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는 게 가장 큰 변수다. 예전처럼 보조금을 과다하게 쓸 수 없기 때문에 출고가를 지나치게 높였다가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축소로 번호이동 숫자가 줄면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제조사와 이통사가 각각 얼마씩 장려금과 보조금을 썼는지 공개하는 분리공시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분리공시 도입 여부는 24일 규제개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출시 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아이폰6 플러스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삼성전자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이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 미만이지만 큰 화면을 선호하는 국내 사용자들이 아이폰6 플러스에 눈길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화면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선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출고가는 민감한 문제라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출시 당일 날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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