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일 경기 위해 500년 원시림 5만그루 베나"

2014. 9.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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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국 환경단체 23곳

"가리왕산 공사 중단" 요구

"평창올림픽 주변 스키장 활용하면

수천억 절약…환경파괴도 막아"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과 녹색법률센터, 춘천생명의 숲, 원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23곳은 17일 오전 2018 평창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 건설 예정지인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스키연맹(FIS)의 투런(2RUN) 규정과 표고차 750m 예외 규정을 적용하면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 가리왕산 벌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가리왕산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희귀식물 자생지이지만, 활강경기장 건설로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투런 규정'은 활강경기에 필요한 표고차 800m 지형 여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표고차 350~450m 경기장에서 두 차례 경기를 한 뒤 기록을 합산하도록 한 국제스키연맹의 규정이다. 이들은 용평·하이원 리조트 등 주변 스키장을 활용하면 활강경기장 건설 예산 수천억원을 절약하고, 가리왕산 환경파괴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제스키연맹이 인증한 750m 예외 규정을 적용해도 가리왕산 훼손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경희 녹색연합 공동대표는 "표고차 700m인 용평스키장에 50m의 구조물을 세워 750m 표고차를 만들면 활강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1998년 일본 나가노올림픽 때도 구조물을 세워 활강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가리왕산의 환경훼손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네트워크활동국장은 "단 3일의 경기를 위해 조선시대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된 500년 원시림을 벌목하려 하고 있다. 활강경기장 건설로 나무 5만그루가 잘려나가는데 강원도가 생태복원계획서를 통해 이식하겠다고 밝힌 나무는 181그루에 불과하다. 환경올림픽이 아니라 환경파괴올림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수안 강원도청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생태환경담당은 "투런 규정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고, 750m 예외 규정도 평창올림픽에선 적용이 어렵다. 생태복원을 위해 181그루 외에 60그루를 더 이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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