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기업 사냥 잰걸음.. 뒷짐진 IT코리아

우승호기자 2014. 9.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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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등 100조 자금 동원.. 구글·야후도 적극 투자 나서한국 변방 밀려 성장한계 우려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등 중국 정보기술(IT) 거인 3인방이 100조원을 넘는 자금력으로 미국 IT 기업 사냥에 나선다.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800조원이 넘는 현금을 들고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IT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닷컴버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M&A 전쟁의 변방으로 밀리면서 성장과 혁신이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상장 이후 50조원이 넘는 자금조달 능력을 갖게 됐고 텐센트는 5조원의 채권발행 등으로 30조원, 바이두는 6조원의 현금에 대출 등을 더해 20조원가량의 자금동원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알리바바의 상장을 신호로 중국의 미국 기업 인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윈 회장도 "상장 후 미국과 유럽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국 기업 투자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2억8,926만달러(20건)에서 2012년 6억5,72만달러(35건), 2013년 8억5,530만달러(36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미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구글은 올해 네스트랩을 32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29곳에 투자했다. 야후도 13곳, 페이스북과 애플도 각각 7곳 등 4개 기업에서만도 56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반면 한국의 미국 IT 기업 인수는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전자 4건, LG전자 0건 등 초라한 성적을 나타냈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내 대기업이 2, 3세 경영을 하면서 투자 감각이 떨어지고 인수기업의 창업자를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M&A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IT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혁신을 이루려면 M&A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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