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드래프트] '겨우 53.8%?' 프로무대, 문 좁았다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입력 2014. 9. 17. 17:27 수정 2014. 9. 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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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은 웃었지만, 18명은 눈물을 머금고 떠났다. 드래프트 풍경이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고려대 이승현이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건국대 박민혁은 3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됐다. 박민혁은 단상에 오른 마지막 선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대한농구협회 소속 35명, 일반 참가자 4명 등 총 39명이 도전했다. 이 가운데 21명이 선택을 받았고, 지명률은 53.8%였다.

1군에서 21명이 선발된 건 최근 사례를 살펴봤을 때 적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22명)에 비하면 1명 적지만, 2011년 이후 최근 4차례 드래프트 중 2번째로 많다.

하지만 큰 틀에서 프로팀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적다고 할 수 있다. 2군 제도가 폐지돼 자연스럽게 2군 드래프트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는 1, 2군 총 39명이 선발돼 82.1%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이전 드래프트에서도 총 61.9%가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53.8%는 2006년(48.8%) 이후 최저 지명률이다.

2군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에 프로팀으로선 무턱대고 선수를 선발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당장 2014-2015시즌에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차기 시즌부터 샐러리캡에 포함되는 선수들이라는 걸 감안해야 했다. 2군 제도가 폐지되며 증가한 샐러리캡은 1억원이었다.

현재 D-리그(가칭) 운영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청사진이 없다. A팀 관계자는 "여섯 팀만 참가의사를 밝혔다. 두 팀이 연합팀을 만드는 것도 고려되고 있지만, 이 경우 주체가 애매해진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선수를 뽑아도 뛸 터전이 마땅히 없는 것이다.

드래프트는 선발된 선수들에겐 프로선수라는 꿈을 이루게 된 영광스러운 무대다. 하지만 지명을 받지 못한 이들에겐 평생을 함께한 농구를 포기해야 하는 절망을 맛보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프로는 냉정한 법이지만, 2군의 폐지로 지명률이 크게 떨어진 건 분명 아쉽다. 샐러리캡, D-리그 운영안 등에 대해 현재까지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씁쓸하다.

# 사진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9-17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doublec@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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