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허재, 씁쓸한 두 감독의 드래프트 날

2014. 9.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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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날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100% 프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 프로 감독들의 입장도 비슷하다. 상위 지명권을 얻지 못하면 씁쓸히 돌아서야 한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그런데 드래프트 시작부터 웃지 못한 두 감독이 있었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과 허재 전주 KCC 감독. 처한 상황은 달라도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것은 고양 오리온스의 1순위 지명 확률. 오리온스는 KT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아 12.5%가 아닌 25%의 높은 확률을 갖고 있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1, 2순위도 가능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안양 KGC인삼공사가 KT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아 1, 2순위로 박찬희와 이정현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1순위 지명권을 얻어냈다. KT 입장에서는 덜 억울한 상황. KT는 7순위 지명권을 얻었으나 행사를 할 수는 없었다. 오리온스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인 이승현(고려대)을 1순위로 지명했고, 이호현(중앙대)을 7순위로 영입해 2명의 1라운드 선수를 얻는 최대 수혜자로 남았다.

반면 전 감독은 2라운드 4번째 지명 순서가 돼서야 단상에 올라 첫 신인 선수인 중앙대 포워드 박철호를 호명했다. 여기까지였다. 전 감독은 오리온스로부터 받은 2라운드 10순위 지명을 포기했다. 전 감독의 표정은 이날 밝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얄궂은 운명을 맞은 감독도 있었다. 바로 허재 KCC 감독. 허 감독은 4순위 지명권을 얻었으나 씁쓸한 미소만 가득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허 감독의 첫째 아들인 허웅(연세대)이 얼리드래프트티로 참가했다. 공교롭게 허웅은 가장 유력한 4순위 후보였다. 이 때문에 장내 분위기는 4순위 지명권을 KCC가 얻자 탄성과 함께 술렁이기도 했다. 1순위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모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4순위로 허웅이 아닌 고려대 슈터 김지후의 이름을 불렀다. 사실 KCC에서는 당초 4순위가 나오더라도 허웅은 배제해 놓은 상태였다. 부자가 한 팀에 있게 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때문.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 결국 허웅은 5순위로 원주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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