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아스날의 중원은 더 이상 강하지 않다

입력 2014. 9. 17. 14:52 수정 2014. 9. 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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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스날이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 아름다운 축구의 핵심이어야 할 중원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끈 아스날은 17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4-1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상대가 최근 두 시즌 결승과 4강에 올랐던 도르트문트이기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에서 너무도 일방적이었다. 도르트문트는 90분 동안 이렇다할 위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스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기록으로 보면 더 처참하다. 아스날은 전체 슈팅수(4-24), 유효 슈팅수(1-7), 코너킥(1-7)과 같은 골로 연결되는 주요 기록에서 도르트문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점유율(54-46)과 전체 패스 횟수(461-361)에서 앞섰지만 필요없는 수치가 됐다.아스날이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오로지 도르트문트와 허리 싸움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장점이 상대의 장점을 이기지 못하니 무게 추는 순식간에 도르트문트로 기운 셈이다.아스날 축구의 핵심은 중원이다. 벵거 감독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축구는 볼을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지키며 전진을 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드필드고 이들이 볼을 안전하게 소유하고 조직력을 통해 풀어나가야 아스날의 팀 속도가 살아날 수 있다.중원을 구축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미켈 아르테타와 잭 윌셔, 메수트 외질, 아론 램지 등 하나같이 볼을 예쁘게 차고 패스에 능한 선수들이다. 이들의 이름값을 넘어서는 팀을 찾기도 힘들다.그러나 도르트문트전에서 이 조합의 약점은 뚜렷했다. 맹렬히 다가와 붙는 상대의 압박을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전방위적인 압박 카드를 꺼낸 도르트문트에 외질과 램지는 볼을 뒤로 돌리는 데 급급했다. 그나마 윌셔가 조금이라도 소유하며 전진하려고 애를 썼지만 해결사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중원의 수비력도 문제였다. 아스날도 수세로 돌아서면 도르트문트를 압박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은 공격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조합이었다. 상대를 확실하게 수비로 제압할 미드필더가 없었다. 그 역할을 했어야 할 아르테타는 부상에서 갓 복귀한 상태라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도르트문트는 아스날의 볼을 쉽게 뺏었고 쉽게 상대 문전에 도달했다. 몇 번이고 슈팅을 차단한 로랑 코시엘니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는 더 크게 벌어졌을 경기였다.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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