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가속페달'.. 한국 수출기업 애탄다

김충남기자 2014. 9.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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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07엔 넘어서 120엔 위협 전망까지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 전환으로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내년 말 달러당 120엔까지 오르며 엔저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원·엔 재정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 기업의 일본 기업에 대한 경쟁력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 가능성으로 인해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전개되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100엔대 초반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며 107엔선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16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7.13엔이다. 2012년 말 '아베노믹스'로 시작된 엔저가 최근 다시 재개되면서 국내 경제, 특히 수출 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최근 "엔화 약세가 1년 이상 장기 지속됐는데 추가 약세가 이뤄지면 한국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엔저 재개가 내년 말 이후까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더 금리가 높은 국가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가 늘어나면서 엔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말 엔·달러 환율이 115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LIG투자증권은 속도는 완만하지만 120엔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이 같은 엔저 장기화에 대한 확신이 설 경우 이를 기반으로 가격경쟁을 강화시켜 우리나라와 수출 경쟁을 벌이는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한국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과의 전체 품목 수출경합도는 지난해 기준 0.50으로 처음으로 0.5선을 넘어섰다. 수출경합도는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 수출경합도가 0.71에 달했고, 자동차 부품의 경우 2007년 0.39에서 2010년 0.40, 지난해 0.56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반도체도 같은 기간 0.51→0.54→0.58로 높아졌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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