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상시나리오' 카드로 野 압박..단독국회 수순

이국현 2014. 9. 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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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비상시나리오 만들어 민생법안 처리"이완구 "단독국회 결단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중지란에 빠져 국회가 3주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단독 국회'를 위한 수순에 본격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여야 2차 합의안'이 최종안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당이 주도적으로 앞장서 달라고 당부한 지 하루 만이다.

새누리당은 민생법안 처리에 당청이 공감대를 이룬 데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정기회 의사일정을 직권으로 결정한 만큼 오는 26일 91개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민생경제법안 분리 처리를 계속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시나리오를 만들어서라도 민생경제법안 처리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가 하는 일 가운데 민생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은 없다"며 "세비가 아깝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국회의 비정상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민 인내심도 극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감 준비와 예산안 처리 등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야당의 참여를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정 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확정한 데 대해 "그동안 야당을 존중해 단독국회를 상정하지 않았지만 이제 국민과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정치는 대화이기에 부단한 대화의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오늘도 야당과 부단히 대화해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원칙을 고수해야 하지만 대화와 양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을 향해 국회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회의 시계가 멈춰선 지 벌써 140일이 되간다. 긴 시간 동안 법안 하나조차 처리하지 못한 국회와 정치권이 '식물국회', '마비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여·야는 분초를 다퉈 산적한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제시한 의사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오늘부터 시작하는 상임위 활동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에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당청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오 의원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게 마지막 협상이다', '더 이상은 없다'라고 하는게 어디 있느냐"라면서 "정국이 꼬이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고,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며 "여당은 어차피 정권을 보위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야당이 어려우면 여당이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한다.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말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을 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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