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2> 일본 대표팀 이끌고 온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

2014. 9.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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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안게임에서만 금메달 4개를 보유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50) 감독이 일본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인천을 찾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국가별 공식 훈련이 시작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박 감독은 "일본팀을 맡고 나서 한국에서 열리는 배드민턴 국제대회에는 많이 참가했지만, 이 정도로 큰 스포츠 행사는 처음이라 기분이 남다르다"며 미소 지었다.

선수 시절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5회 우승 등 한국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로 활약한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3관왕(남자단체전·남자복식·혼합복식)에 올랐고, 1990년 베이징에서는 혼합복식 2연패를 이뤘다.

화려한 선수 생활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04년부터는 일본 대표팀을 맡아 10년 만에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려놔 '명감독'으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 일본은 2012년 런던에서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여자복식)을 땄고, 올해 5월 열린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사상 첫 우승, 여자팀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달라진 위상 덕분인지 이날 체육관에는 다수의 일본 언론이 훈련 취재에 한창이었고, 일본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의 예고 없는 '깜짝 방문'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 박 감독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기대치가 높아진데다 대진도 좋지 않다"며 걱정스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에서 일본은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나 8강에서 한국-인도의 승자와 맞붙게 돼 오는 21일 사실상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고국과의 부담스러운 첫 대결이다.

여자 대표팀도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을 공산이 크고, 준결승에 진출하더라도 '세계 최강' 중국과 마주칠 전망이다.

박 감독은 "그야말로 '최악의 대진표'를 받은데다 선수들이 국내 실업리그를 소화하고 오느라 피로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시안게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한국처럼 합숙훈련을 하기 어렵고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했던 만큼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으나 아시아의 강세가 뚜렷한 배드민턴의 특성상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2006년 도하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2010년 광저우에서는 동메달 1개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

일본 감독으로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앞둔 박 감독은 "이번에는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2개는 따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일본 대표로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3위인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 올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미타니 미나쓰 등이 출전한다.

양보 없는 승부를 앞뒀으나 박 감독은 경쟁국의 지도자가 아닌 국가대표 선배로서 한국 대표팀 후배들을 위한 애정이 담긴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을 보니 (준우승한) 이용대가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것도 실력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필요한 거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그간 외국 대회를 통해 쌓은 경험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평정심을 갖고 나서라고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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