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아내' 애나 "한국, 친절·안전..외모 중시하는 것 같아"

이형석 2014. 9. 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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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지난 5일 대구 삼성-한화전. 삼성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29)는 8이닝 2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8회에도 150㎞ 초반대의 공을 던진 그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아내가 만들어 준 음식 덕분이다"고 웃었다.

같은 시각. 관중석에선 파란 눈의 이방인이 팬들의 사진 촬영 및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었다. 바로 헐크의 아내 애나(24)다. 지난해 말 헐크와 결혼한 애나는 예쁜 외모와 뛰어난 팬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남편을 따라 먼 타지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애나는 "남편과 함께 하고 있어 정말 행복하다. 100점짜리 남편이다"며 "한국은 네덜란드보다 안전하고 친절하다"며 든든해했다.

- 헐크가 요즘 호투해서 기분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헐크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 정말 좋다. 헐크가 경기를 위해 계속 집중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 헐크의 호투 뒤에는 아내로서의 역할도 있을 것 같다.

"편안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누면서…. 또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려고 신경쓴다. 한국 음식 중에 건강에 좋은 음식도 많지만, 기름진 음식도 꽤 있다. 대구 홈 경기때는 점심을 같이 먹거나 도시락을 싸 전달한다. 남편이나 나 역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은 에너지가 나온다. 태양빛을 받고 자란 유기농 재료로 음식을 만들면 최고 좋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패스트푸드 등을 먹으면 에너지 피칭이 안 나온다고 생각한다."

- 한국 음식중에 서로 즐겨먹는 음식은.

"비빔밥. 특히 돌솥비빔밥. 산과 밭에서 자란 야채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 집에서 직접 만들 때엔 기름을 적게 해 먹는다."

- 어떻게 만났나.

"남편(밴덴헐크)의 누나가 내 무용 선생님이었다. 당시 남편 누나 결혼식에 초대됐고 그 곳에서 만났다. 처음보는 순간 서로 끌렸다. 내 가족도 모두 운동을 모두 좋아해서 밴덴헐크와의 만남을 이해하셨다."

-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우리 부모님도 상당히 빨리 결혼하셨다. 네덜란드는 서류만 제출하고 같이 산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은 기본적으로 꼭 결혼을 해야한다. 비자 발급 등을 포함해 몇몇 불편함이 있어 일찍 결혼하게 됐다. 결혼을 했냐 안 했냐를 떠나 남편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중요한 것 같다."

- '남편 헐크'와 '야구 선수 헐크'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는 똑같다. 둘 다 헌신한다. 단, 그라운드에서보다는 나랑 같이 있을 때 조금 더 마음이 열려있지 않나 싶다."

- 남편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야구선수로서의 성적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좋지만 남편으로선 항상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로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마음속 믿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 남편 자랑을 한다면.

"3살 때부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어머님께 매일 '난 야구선수가 되겠다'며 배게 밑에 글러브를 놓고 잤다고 한다. 26년이 지나 야구선수가 됐는데 그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가. 또 남편이 한국에서의 내 생활을 정말 잘 지원하고 도와준다. 올 초에는 남편이 먼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있었는데 집에 장미 100송이를 사 놓고선 환영해줬다. (애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100송이는 빼고 장미를 선물했다'고만 적어달라고 했다.) 선물을 챙겨주는 것도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을 지원해주는 점이 고맙다. 또 승리소감으로 내 얘기를 해줘 항상 감동적이고 고맙다."

- 휴식일에는 헐크와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한국은 굉장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가끔은 차를 렌트하거나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해 바람을 쐰다. 대구 지역의 서문시장, 팔공산과 앞산, 동화사 등을 가고 좀 더 시간이 있으면 포항 같은 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고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복숭아 농사를 짓는 작은 시골 마을을 간 적 있다. 그때 농사 짓는 법을 들으면서 좋은 추억을 쌓기도 했다."

- 네덜란드를 떠나 외롭진 않나.

"전혀 외로운 건 없다. 네덜란드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 통화도 자주한다. 다만 가족 건강 문제나 최근 말레이시아 항공 피격 사건으로 친구 혹은 지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들을 때 '내가 네덜란드에서 많이 떨어져있구나'라고 느낀다. 네덜란드와 7시간의 시차가 있다보니 통화 중에 '바쁘다'고 끊을 때도 있고, 통화 전에 미리 '언제 통화하자'고 서로 약속하거나 먼저 의사를 물어볼 때도 있다."

- 한국어를 꽤 구사하는데.

"초보자 수준이다.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택시,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 기본적인 얘기는 할 수 있다. 만일 주변에서 대화를 하고 있으면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지 단어 등을 통해 대략적으로 이해한다. 현재 실력이면 충분한 것 같다."

- 헐크의 선발 등판시 지방구장까지 매 경기를 찾더라. 혼자 이동하는데 어렵지는 않나.

"한국이 기본적으로 안전한 국가여서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 또 친절하다. 다만 남편의 경기를 좀 더 보고 싶은데 대중교통 막차 시간 탓에 끝까지 다 못 볼 때가 있어 아쉽다. 지방에선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을 때가 꽤 있는데 그럴 땐 내가 한국어를 조금 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다."

- 예쁜 외모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들은 적이 없다(웃음). 기본적으로 한국은 외모가 중시되는 것 같다. '예쁘다' 혹은 '안 예쁘다'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이나 나 모두 내면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아내, 그리고 삼성의 서포토로 생각해주는 부분에 대해선 고맙다."

- 팬 사인회때 엄청 인기였다고 하더라

"일단 놀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편과 나를 응원하는지 알게돼 기뻤다."

- 재능 기부도 한다고 들었다.

"대구 국제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을 돕는게 좋고 나도 재밌다. 최근에는 남편과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통해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주변에 베풀면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10~11월 한국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아직 경기일정이 안 나와 나중에 결정할 것 같다."

- 원래 꿈은 무엇인가.

"프로 발레리나가 되는게 꿈이었다. 그런데 중도에 무릎 부상을 당한 적 있다. 무엇보다 발레리나가 되려면 음식 조절도 해야되고 체격이 너무 왜소해야 한다. 건강적으로 내가 살려던 삶과 거리감이 있다. 대학에선 마케팅을 전공했고, 남편이 가진 꿈을 달성하는데 있어 뭔가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선 남편의 꿈을 쫓고 좋은 아내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 발레를 했으면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다면 축하 댄스를 춰도 좋을 것 같은데.

"좋다. 그렇게 된다면 대단하다. 약속한다. (잠실이라고 하자 그는 'NO'라고 했다. 대구는 'Yes'라고 했다.)

- 밴덴헐크 메이저리그 도전은.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헐크의 꿈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것인데 현재 과정을 보면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된다. 현재는 그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 본다.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인생은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준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간다고 해서 '메이저 메이저' 하면 한국에서의 목표를 잊게 되는데, 한국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면 자동적으로 언젠가는 따라올 것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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