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이근호 인터뷰 "유럽대신 카타르행 선택한 이유는?"

하성룡 입력 2014. 9. 17. 06:43 수정 2014. 9. 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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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이근호(29)의 국방부 시계가 멈춰섰다. 동시에 이근호의 K-리그 클래식 출전 시계도 멈췄다.

이근호가 16일 전역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 국군체육부대관계자,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를 뒤로한 이근호는 만감이 교차했다. "마음 편하게 밖에 나오니 좋다. 안갈 것 같던 시간이 다 지나갔다. 누구나 다 하는 국방의 의무지만 뭔가 큰 일을 이뤄냈다는 뿌듯함이 있다. 이제 군생활 안한다. 개운할줄만 알았는데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조금 아쉽다. 제일 아쉬운건 팀 성적이다. 박항서 감독님을 더 못본다는 것도 아쉽다." 제대의 기쁨과 이별의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다. '민간인' 이근호는 17일 오전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카타르 엘자이시로 이적한 그는 1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두 번째 해외 생활을 시작한다.

▶아름다운 해피엔딩

이근호는 전역을 이틀 앞둔 1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박 감독은 만류했다. 전역을 앞둔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였다. 이근호는 출전을 자청했다. 그리고 6경기 동안 승리를 하지 못했던 상주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근호에게도 뜻깊은 승리였다. 자신의 전역 기념 및 K-리그 고별전에서 승리를 따냈으니 홀가분하게 군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근호는 "(부상 우려에 대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었지만 나도 경기를 뛰기를 원했다. 상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면서 "골 욕심도 냈다.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전남전에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쥐어짰다. 결국 승리를 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며 기뻐했다. 이날 결승골은 함께 전역하는 동기생 이 호(울산)의 몫이었다. 이 호는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시즌 2호골이었다. 이근호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골이었다. 이 호가 헤딩 득점하는 건 정말 보기 어려운 장면인데…"라며 웃음을 보였다. 승리의 주역인 이근호와 이 호는 전역전 마지막 외출을 함께 즐겼다. 15일 둘은 문경새재를 관광했다. 2년 동안 안방으로 사용한 상주와 문경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기 위해서다. 그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갔다. 당분간 상주(문경 포함)를 오지 못할 것 같다"면서 "군생활 동안 많은 추억을 남겼다. 다른 프로팀과 달리 동기들이랑 같이 어울렸던 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처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상주 시내를 지나가면 차 창문을 내리고 소리 질러주시던 시민들도 생각난다. 나중에 시즌이 끝난 뒤 휴가 때 꼭 다시 놀러오고 싶다"며 군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6일 전역후 동기생 이 호 와 함께 이동 중인 이근호. 사진출처=이근호 트위터

▶카타르행을 선택한 이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J-리그에서 활약한데 이어 두 번째 해외 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카타르에서의 생활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팀에 가게 되니깐 적응을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목표다. 새 팀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외국인선수가 3명밖에 뛰지 못하는데 나머지 외국인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그래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카타르행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이근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후 국군체육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역 후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상을 추구하는 것보다 현실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유럽 진출의 길이 열릴 뻔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한국 선수중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근호에게 유럽 클럽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최고 대우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엘자이시행을 택했다. 올해로 만 29세다.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이근호는 "월드컵이 끝나고 여러 구단에서 오퍼가 왔다. 유럽 구단도 있었는데 솔직히 조건이 좋지 않았다. 유럽에 지금 가서 도전하기에도 나이가 있다. 이적료도 문제가 됐다. 현실적인 부분이 (유럽으로 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이나 팀내 대우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또 카타르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근호가 해외 진출에 대한 마음을 굳히자 울산 구단도 적극 도움을 줬다. 이근호는 "팀 사정상 시즌을 마치고 이적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결국 울산에서 결단을 내리고 많이 도와줬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송동진 울산 단장님과 조민국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상보다 현실을 감안한 그의 선택은 축구 인생 최종 목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이미 4년 뒤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 대표팀에 계속 선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축구인생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목표를 향해 뛰어야 한다. 그걸 위해서 하나하나 열심히 해나겠다." 곧이어 이근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짧고 강렬했다. "내 목표는 다음 월드컵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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