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사우디를 이겨야 하는 '진짜 이유'

2014. 9.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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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이광종호가 두 번째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다시 출항한다. 태극전사들은 결의에 차있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사우디아라비와 2차전을 갖는다.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4일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라오스를 나란히 3-0으로 이겼다. 현재 A조 공동 1위다.

현재는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결국엔 순위를 가려야 한다. 한국의 1차 목표는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겨야 한다. 비길 경우 라오스와 3차전을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하는 부담이 따르며, 패할 경우 홀로 힘으로 안 돼 '남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광종호는 아직 100% 완성되지 않았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최대한 손발을 맞추면서 노출됐던 문제점을 고쳐나가고 있다. 나아지는 건 경기력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사기도 있다. 이기고 또 이길수록 자신감을 얻을 것이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에도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서아시아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불운이 따르기도 했고 방심하다 허를 찔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서아시아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서아시아와 7경기를 치렀는데 4승 3패를 기록했다. 완승은 광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전(4-0 승)과 팔레스타인전(3-0 승) 뿐이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까지 더해 서아시아와 가진 토너먼트 경기에서 2골차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겨도 1-0 혹은 4-3으로 1골차였다. 압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준결승에선 모두 서아시아에 고배를 마셨고, 이 때문에 손에 닿을 것 같던 금메달을 번번이 놓쳤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서아시아라는 큰 산을 넘어야 가능하다. 조별리그에서 서아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뿐이지만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서아시아와 대결이 줄을 설 것이다. 서아시아를 넘지 않고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 서아시아가 못 이길 상대가 아니지만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정도도 아니다.

이광종호는 서아시아를 상대로 압도적이지도 않았다. 지난 1월 오만에서 개최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서 오만,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을 차례로 상대했는데 결과는 2승 2패였다. 우승의 꿈을 좌절시킨 것도 서아시아(이라크)였다.

지난 10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을 상대로 예방주사(한국 2-1 승)를 맞았으나 만족스럽진 않았다. 말끔히 치유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아시아무대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않았다. 대회 전 이광종 감독이 언급한 우승후보에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오만에서 개최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의 준우승국이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까다로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경우, 태극전사들이 얻을 강한 자신감은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다. 그렇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큰 점수차로 이긴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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