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나체男 나체女 뒤쫓았다" 신고..경찰 조사 중

이정하 2014. 9. 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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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벌거벗은 한 여성이 나체의 남성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1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57분께 112에 "한 여성이 벌거벗은 채 뛰어가고, 뒤이어 나체의 남성이 여성을 뒤쫓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을 지나던 한 버스운전기사가 폐업한 한 공장 인근에서 이 여성이 뛰어 나오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된지 13분만인 오후 10시10분께 경찰이 도착했지만,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경찰이 이 일대 CCTV를 분석한 결과, 남녀가 탄 소형차가 오후 8시45분께 주변 도로에 도착한 뒤 30여 분 뒤인 오후 9시16분께 공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신고 시점인 오후 9시57분께 한 여성이 벌거벗은 채 도로로 달아나는 모습과 뒤를 따라가는 벌거벗은 남성의 모습이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녀가 함께 주차장으로 들어가 오후 10시8분께 주차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 화질이 좋지 않고 주변이 깜깜해 이들이 탄 자동차의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차장에서 빠져 나온 이 여성이 인근 지역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고 현장에서도 범행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연인 사이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판단해 16일 오후 1시께 수색을 종료했다.

다만 경찰은 이 여성이 남성을 피해 벌거벗은 채 달아난 점 등을 고려하면 범죄 연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인근 방범용 CCTV를 추가로 확보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여성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달아날 수 있는 정황들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납치나 성폭행 등의 범죄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며 "다만 정확한 경위 파악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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