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vs 아스널, 이 정도면 인연이다

남세현 입력 2014. 9. 16. 10:42 수정 2014. 9.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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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사람이 길을 가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아스널과 도르트문트는 뭔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도르트문트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한 이후 세 번이나 한조에 묶였으니 말이다.

오는 17일 새벽(한국 시각)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아스널의 2014-2015 UCL 조별 라운드 D조 첫 경기가 열린다. 17일에 열리는 여덟 경기 중 가장 뜨거운 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양 팀은 UCL에서 유독 자주 만나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UCL에 복귀한 2011-2012시즌에도 같은 조에 편성됐고, 지난 시즌에도 조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2011-2012시즌에는 아스널이 1승 1무로 우세했고, 도르트문트는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각각 원정 경기서 승리하며 1승 1패로 맞섰다. 조 1위는 도르트문트가 차지했고, 아스널이 조 2위를 했다.

이렇게 자주 마주친 배경 탓인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팀 사령탑들은 상대 팀에 대해 존경을 나타내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은 "아스널은 알렉시스 산체스나 대니 웰벡 같이 수준 높은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이적 시장에서 아주 좋은 성과를 냈다. 그들은 안정적이며 이제 수비적으로 경기하는 방법도 안다. 추가적으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스널의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를 봤다면, 그들이 수비적으로 매우 강했고 공수 전환이 빠른 경기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경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겠다. 우리는 최근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론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스널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이다.

벵거 아스널 감독은 "클롭 감독에 대해 많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의 커리어는 아주 빠르게 꽃피었으며 도르트문트에 영감을 줬다. 그가 나보다 잘한 게 아주 많다. 도르트문트의 역동적이고 매력 있는 축구를 보는 게 좋다"라고 좀 더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도르트문트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단 아스널 이야기에 집중했다. 벵거 감독은 "마티유 드뷔시가 부상당하긴 했으나 빡빡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정밀 검사 결과 그가 곧 돌아올 수 있다는 좋은 소식도 들었다. 칼럼 챔버스가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으며, 엑도르 벨레린도 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른쪽 수비 고민이 없다고 말했다.

이 깊은 인연에서 이득을 취할 팀은 어느 쪽일까? 이번에도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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