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나라 "함께 고스톱 치던 최진혁 잘 커서 뿌듯하다"

강경윤 기자 입력 2014. 9. 16. 10:33 수정 2014. 9.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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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l 강경윤 기자] 배우 장나라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말한다. "평범하다니."라고 기자들이 놀라자 "진짜라니까요. 저와 한 3일만 살아보세요. '저게 무슨 연예인이야?'라고 느끼실 걸요."라며 뾰로통한 입술을 내밀었다. 그의 말처럼, 장나라는 '캔디걸'에서 어느덧 30대 연기자로 성장하며, 평범한 듯 예쁘고 익숙한듯 변화하면서 우리들의 곁에 늘 존재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나라의 평범한 매력이 가장 빛난 캐릭터였다. 착한 게 유일한 개성인 '부실녀' 미영이 비현실적인 재벌 2세와 이건(장혁 분)과 원치 않은 결혼을 한다는 설정은 판타지를 충족시켰지만 미영만큼은 늘 현실과 맡닿아있는 캐릭터였다.

"미영은 애틋한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더 어려웠죠. 글로봤을 땐 '평범'이란 단어가 정의가 되는데 연기로 다가가니까 어렵더라고요. 또 미영이 굉장히 착한 캐릭터인데 그래서 더 미움을 받을까봐 걱정했어요. '미영이라는 애가 바보같이 착하고 무르지만 그래서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자'가 제 목표였어요."

그래서일까. 미영과 건이 첫 회에서 강렬하게 마주치고 이후 곧바로 하룻밤 실수를 한다는 설정은 지나치게 극적이었지만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잠도 못잘 정도로 미영이를 걱정했다."는 장나라의 마음 씀씀이가 미영이와 닮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장나라는 손사레를 쳤다.

"미영이와 저는 성격이 굉장히 달라요. 물론 저도 착할 때가 있긴 하죠. 그래도 못될 땐 굉장히 못 됐고, 계산할 때는 계산해요. 그래서 미영이를 제 3자로 떨어트려놓고 사랑하려고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촬영장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미영이를 사랑해주는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향후 50년 안에 이런 촬영 분위기를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로맨틱코미디답게 '로맨스'가 집중됐다. 특히 미영과 건, 다니엘 역의 최진혁의 삼각관계는 드라마를 바라보는 가장 재밌는 요소였다. 특히 2002년 '명량소녀 성공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나라와 장혁의 호흡은 극에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장혁 오빠와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의형제'를 맺었어요. 형님은 저와 성격이 굉장히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배울 점도 굉장히 많아요. 오래 보면서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최진혁과의 호흡은 어땠나."란 질문에 장나라는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그 친구의 시작을 봤던 사람으로서 잘된 모습이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진혁씨가 갓 스물 됐을 때였나. 친한 지인과 같은 사무실이어서 저희집에 놀러온 적이 있었어요. 함께 고스톱도 치고 그랬는데 어느날 '구월령'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저는 알아보지 못했어요. 어머니가 알아보시더라고요. '고스톱치러온 걔' 아니냐고(웃음). 진혁 씨 촬영 스케줄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어린친구가 이 악물고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나라의 성장 보고서와도 같은 드라마였다. 흔히 국내 드라마에서 '캔디걸'은 진부함의 대명사로도 표현되지만, 평범함 속에도 빛나는 캔디걸이야 말고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다. 대표적인 '캔디걸' 장나라에게 캔디걸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그동안 뭉뚱그려서 얘기하면, 착하고 주인공이고 남자들에게 사랑받고 나름 성공해서 괜찮아지는 캐릭터를 했던 게 사실이에요. 드라마 '학교'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변신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저는 그 역할들이 갖는 다른 부분에 집중했었어요. 물론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강박은 없어요."

이후 이어지는 솔직한 대답은 "역시 장나라 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내가 핫한 스타도 아닌데 진짜 대중들이 나의 변신을 궁금해 할까, 무리수는 아닐까 그런 고민을 한다."면서 "그저 장나라란 배우를 그저 두고 천천히 지켜봐주신다면 타고난 뚜렷한 훌륭함은 없지만 언젠가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명량소녀 성공기'로 조금은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던 캔디걸에서, 시트콤과 가요무대를 주름잡던 20대를 지나, 이제는 한류를 이끄는 스타로 성장한 30대의 장나라는 그전에 보이지 않던 여유와 관록이 비쳤다.

"신인 때는 엄청 조급했어요. 그 때는 한작품, 두작품을 하는 게 중요했고 마음이 급했어요. 그런데 '이걸 평생할거다'라고 마음을 먹으니까 여유로워지더라고요. 목표는 딱히 없어요. 미혼일 때 더 비츨 발할 수 있는 역할을 더 많이 해보고 지나가고 싶고요. 여자저차 결혼을 하게 되면, 거기서 얻는 감정들을 통해서 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진=김현철 기자 kch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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