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의 김병현 추억, "BK 슬라이더 기억나?"

입력 2014. 9. 16. 10:19 수정 2014. 9. 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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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김병현을 기억하는가?(Do you remember Byung-Hyun Kim?)".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커트 실링(48)이 'BK' 김병현(35·KIA)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은퇴 후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실링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중계하던 중 김병현의 슬라이더를 말하며 짧게나마 추억을 반추했다.

실링이 김병현을 언급한 것은 9회 볼티모어 투수 대런 오데이가 브라이언 매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였다. 메이저리그에 보기 드문 사이드암 투수인 오데이는 좌타자 매캔 상대로 슬라이더 2개를 연속해서 던진 후 3구째 싱커가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오데이의 투구 전후로 사이드암 투수가 좌타자에 불리한 점을 언급한 실링은 갑자기 먼저 "김병현을 기억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김병현의 슬라이더는 위로 올라왔다. 무서운 것은 스윙과 함께 공이 타자를 맞히기도 했다"고 웃으며 김병현의 슬라이더를 떠올렸다.

전성기 시절 김병현은 '프리즈비 슬라이더'라고 불리는 마구를 던졌다. 아래에서 위로 살짝 떠오르는 이 공은 좌타자 기준해서 몸쪽으로 확 휘어진다. 원반이 휘듯 움직임다고 해서 '프리즈비'라는 애칭이 붙었다. 김병현을 상대한 좌타자들은 헛스윙한 공에 맞는 웃지 못 할 장면을 보였다.

실링이 중계 중 직접 언급할 만큼 김병현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플로리다 말린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난지도 어느덧 7년이 지났지만 미국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사이드암 투수 김병현의 슬라이더는 지금까지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2012년 한국에 돌아온 김병현은 지난 4월부터 고향팀 KIA에서 뛰고 있다. 더 이상 그에게 전성기 슬라이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낮은 투구 자세에서 공을 최대한 오래 끌고 나와야 하는 만큼 체력적 소모가 상당하다. 전성기 시절 구위와 밸런스에서도 던지기가 쉽지 않았다.

김병현을 언급한 실링은 그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약 5년을 팀 동료로 함께 뛰었다. 그러나 2003년 애리조나에서 김병현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할 때 꾀병 의혹을 제기한 뒤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그 실링이 세월이 지나 이제는 김병현을 추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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