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칼 소지한 美 흑인, 경찰 총에 숨져

2014. 9. 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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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장난감 칼을 메고 가던 20대 흑인 청년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칼로 위협해 총을 쐈을 뿐 장난감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또다시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청년이 긴 칼을 등에 메고 거리를 걸어갑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둔 22살 청년 대리언 헌트입니다.헌트는 미 유타주 쇼핑몰 앞에서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헌트가 자신들을 칼로 위협해 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칼은 어머니가 아시아 문화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선물로 사 준 장난감 칼이었습니다.

헌트의 어머니는 아들이 경찰의 지시에 순순히 따랐는데도 피부색 때문에 억울하게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수잔 헌트, 어머니]"숨진 사람이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었더니 경찰은 갈색 피부에 흑인 곱슬 머리를 가졌다고 대답했습니다."

경찰관이 쏜 총알은 모두 6발.

부검 결과 6발 모두 등 뒤에서 앞으로 관통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랜달, 헌트 측 변호사]"헌트는 등 뒤에서 총을 맞고 죽었어요. 헌트가 뭘 하고 있었고 어디로 가고 있었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도망치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이에대해 경찰은 헌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한다면서도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총을 쏜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미주리주 퍼거슨시 흑인 소요 사태가 재연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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