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장' 판할, 보강 마치자 '평범한' 축구 예고

풋볼리스트 입력 2014. 9. 16. 08:56 수정 2014. 9.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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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루이스 판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괴장'으로 불린다. 감독을 장수에 비유할 때 보통 덕장, 지장, 용장 등으로 나눈다. 파격적인 선수 및 전술 운용이 잦은 판할 감독은 괴상한 감독이라는 농담 섞인 분류법이다.맨유가 혼란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인 비결은 판할 감독이 괴상함을 버렸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15일(한국시간) 2014/2015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4-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공식 경기 중 처음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판할 감독은 과감한 선수 기용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포지션 변화로 유명하다. 바이에른뮌헨 시절(2009~2011) 적극적으로 기용한 유망주 홀거 바트슈투버와 토마스 뮐러는 곧 주전을 꿰찼다. 두 선수는 판할 감독의 안목을 증명하는 예로 자주 거론된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측면 미드필더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옮겨 정상급 선수로 성장시킨 것도 판할 감독의 공이었다.그러나 바이에른뮌헨에서는 지나치게 과격한 실험 때문에 성과를 보기도 전에 팀에서 물러나야 했다. 맨유에서도 부임 직후엔 비슷한 양상이 보였다. 생소한 3-4-1-2 포진을 도입하고, 수비력이 부족한 애슐리 영을 윙백으로 활용하는 등 파격이 잇따랐다.QPR전 선수 기용은 파격적인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신선하다. 새로 영입된 앙헬 디마리아, 달레이 블린트, 안데르 에레라가 왼쪽부터 나란히 서서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세 선수 모두 가장 잘 소화하는 위치에서 활약했다. 왼쪽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도 익숙한 위치와 역할에서 뛰었다. 기존 멤버들도 원래 자리를 맡았다.포지션을 바꿔 뛰는 선수, 과감히 기용된 유망주도 없었다. 중앙 수비로 20세 유망주 타일러 블랙켓이 뛰었으나 선배 중앙 수비수들의 집단 부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실험을 자제하고 각 선수에게 맞는 자리로 돌려보내자 '신입생'이 많은 맨유가 혼란을 최소화하고 좋은 조직력을 보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판할 감독이 파격보다 안정을 택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판할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약 1억 5000만 파운드(약 2528억 원)를 썼다. 각 포지션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확실하게 검증된 선수들인만큼 포지션 변경 등 실험적인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판할 감독의 전위적인 성향은 시즌이 진행되며 변수가 생겨야 조금씩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아드낭 야누자이, 제임스 윌슨 등 유망주들은 파격적인 기용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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