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건 전문기자의 V리그 레이더] 이재영·한송이·김해란 줄부상..AG 여자배구 '빨간불'

2014. 9. 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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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자대표팀은 2014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전략적으로 포기하고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부상중인 한송이의 빠른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부상 회복 속도에 따라 메달 색 바뀔 가능성남자대표팀, 강호 이란·일본에 대비 맹훈련코트·공인구 적응 훈련…홈 이점 적극 활용

인천아시안게임이 눈앞에 다가왔다. 사상 첫 남녀동반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배구는 20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카자흐스탄(남자)과 인도(여자)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 일정표 참조)

남녀 대표팀 모두 2014세계선수권대회를 전략적으로 포기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전력투구했다. 다가올 V리그의 흥행과 병역미필자 남자선수들의 미래도 함께 걸렸다.

● 부상선수 속출로 경고 신호등이 켜진 여자대표팀

AVC컵 대회에 출전했던 여자대표팀이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13일 귀국했다. 2014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2진이 출전한 일본 중국을 상대로 남자 팀처럼 첫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일본 중국은 인천아시안게임 때 한국과 상대할 멤버 그대로 출전해 금메달을 위한 완벽한 전력평가의 기회였다.

결과는 아쉬웠다. 예선과 결승전에서 중국에 연달아 0-3으로 패한 내용도 그렇지만 부상선수가 속출했다. 김연경과 함께 왼쪽 공격을 책임질 이재영과 오른쪽의 한송이, 리베로 김해란 등이 연달아 다쳤다. 이들의 부상 정도와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의 기간이 아시안게임의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23일 만만치 않은 전력의 태국, 25일 숙적 일본과 예선에서 만난다. 9월30일과 10월2일의 1∼4위전, 결승전은 베스트 멤버로 출전해야 금메달 희망이 커진다. 김연경을 도와줄 제2, 제3의 공격옵션이 얼마나 가동되느냐가 메달색깔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선수들은 14일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 들어가 마지막 컨디션 조절과 코트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여자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김해란은 거의 정상에 왔다. 한송이와 이재영은 회복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한송이가 태국전부터 출전해 서브리시브를 해줘야 우리로서는 편해진다. 준결승전까지 중국과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태국 일본과의 예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중국은 블로킹이 높고 주공격수(장창닝)가 서브리시브도 잘해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서브리시브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 실력 앞선 이란·심상치 않은 일본…남자 첩첩산중

2014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합숙훈련에 돌입한 남자대표팀은 13일 구월아시아드선수촌에 입촌했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마지막 며칠이 중요하다. 각자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 잘 준비하자. 컨디션 조절에 특별히 주의해서 감기 같은 사소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최고의 몸 상태로 아시안게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남자대표팀은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다른 팀보다 먼저 코트 적응훈련을 해왔다.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공식구(미카사) 대신 스타 볼을 따로 가져가 훈련하는 등 인천아시안게임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미카사보다 더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변화가 심해 플로터 서브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선수들의 평가다. V리그에서 계속 써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는 유리한 편이다.

대표팀 문성준 전력분석관은 금메달을 다툴 이란을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있다. 이란은 세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4승1패의 호성적을 기록한 뒤 2라운드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2라운드에서 홈팀 폴란드에 졌지만 2-3의 팽팽한 결과였다. 탈 아시아권의 전력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일본도 찜찜한 구석이 많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진출을 좌절시킨 한국에 복수를 하겠다면서 정예멤버를 뽑아 브라질 등에서 오랜 기간 합숙훈련을 해왔다. 준비과정이 철저한데다 한국보다 체력 부담이 적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항상 중요한 고비 때마다 서로의 발목을 잡은 상대다.

● 남녀부 취업률 차이는 '3+1' 건배사 때문?

11일 2014∼2015 KOVO(한국배구연맹) 신인드래프트가 벌어졌다. 여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빼어난 자원들이 많이 나와 관심이 컸다. 남자는 지난해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의 창단으로 재학생 유망주들이 대거 드래프트에 참여해 마음에 드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였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여자는 46명의 드래프트 지원자 가운데 18명이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 33%다. 남자부는 42명 가운데 2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률은 67%다. 일반 대졸자의 취업률을 훨씬 넘은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대한배구연맹 관계자들의 스킨십이었다.

이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로 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최근 지방에서 벌어진 대회 때 프로팀 감독들이 스카우트를 위해 모이자 이세호 대학배구연맹 전무가 앞장서서 자리를 마련했다. 대학팀의 어려움을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 회식 자리에서 술잔도 오갔다. 대학 감독들은 술잔을 돌릴 때마다 '3+1'이라는 건배 구호를 외쳤다. 프로팀이 4라운드까지 3명의 선수와 1명의 수련선수 등 최소한 4명을 뽑아달라는 뜻을 담은 구호였다. 성균관대 김상우 감독은 제자 가운데 2명이 마지막까지 지명을 받지 못하자 애를 태웠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먼저 수련선수로 한 명을 선택하고 마지막 한명이 남자 가까운 자리의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에게 계속 신호를 보냈다. 100% 취업을 이룬 뒤에야 표정이 환해지더니 "신세를 졌다. 나중에 술 한 잔 사야겠다"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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