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V4..한국야구 환희와 눈물의 추억] 박찬호·서재응 콜..원조 드림팀 금메달 환호

입력 2014. 9. 16. 06:41 수정 2014. 9. 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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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방콕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7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방콕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박찬호 등 해외파와 프로선수들이 처음으로 대거 참가해 원조 드림팀으로 불린다. 스포츠동아DB

1. 1998 방콕아시안게임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것은 1994히로시마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대학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대회에 나섰지만 결승전에서 일본에 5-6으로 패하면서 초대 챔피언 등극의 꿈이 무산됐다. 이후 19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사상 최초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혼합된 드림팀을 구성해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3차례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스포츠동아는 아시안게임 사상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한국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1998방콕아시안게임부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4회에 걸쳐 환희와 눈물의 순간들을 더듬어본다.사상 처음으로 해외파와 프로선수로 구성일본과 결승전 13-1 대파 7회 콜드게임승

한국야구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친 데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1승6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꼴찌로 추락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결국 프로야구 출범 후 반목과 갈등 관계에 놓였던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계는 1998방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프로선수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허용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 대표팀 엔트리 22명(프로 12명, 아마 10명)을 모두 병역 미필자로 뽑았다. 금메달 획득과 대표팀 선수의 병역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15승을 거둔 LA 다저스의 박찬호, 뉴욕 메츠 산하 더블A 세인트루시에서 활약하던 서재응까지 불러들였다.

● 더블리그 4전승 준결승 진출

일본은 사회인야구 중심으로 대표팀 선수를 선발했으나, 대만은 한국처럼 프로선수를 참가시켰다. 몽골이 불참하면서 A조는 한국 일본 대만 등 3강이 포함되고, B조는 중국 태국 필리핀 등 약체팀들로 구성됐다.

인하대 주성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12월 7일 대만과의 A조 1차리그 예선 첫 경기에서 박찬호를 선발로 내세워 16-5로 대승을 거뒀다. 박재홍(현대)과 신명철(연세대)의 홈런 등 타선도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틀 후 일본전에서 2회초 박한이(동국대) 이병규(LG) 김동주(OB)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6-2 리드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가볍게 승리하는 듯했으나 5회말 김원형(쌍방울)의 난조로 5점을 뺏기며 6-7로 역전을 당해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7-7 동점이던 8회초 김동주의 3점홈런에 이어 강혁(현대 피닉스)∼백재호(한화)의 3연속타자 홈런으로 13-8 승리를 거두고 1차리그를 2연승으로 마쳤다.

한국은 2차리그 1차전에서 대만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3-3 동점에서 7회초 박재홍과 강혁의 적시타로 도망간 뒤 5-4로 쫓긴 8회말 박찬호를 마무리로 투입해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이어 일본전에서 이병규가 2회 만루홈런, 5회 솔로홈런 등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9-2로 승리하게 됐다.

● 결승전서 일본 7회 콜드게임 격파 금메달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4회부터 등판한 김병현(성균관대)이 8연속타자 탈삼진쇼 등 6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9-2로 승리하며 결승진출 티켓을 얻었다.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는 결정적인 경기가 됐다.

한국은 12월 16일 일본과 결승전을 치렀는데 선발투수 박찬호가 1회초 2번 아쿠네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후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뽑아내며 대폭발을 일으켜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운드는 박찬호가 3경기에 등판해 2승, 방어율 1.32를 기록하며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이병규가 타율 0.560(4홈런 12타점), 박재홍이 타율 0.455(3홈런 12타점)로 맹활약했고, 대표팀 막내였던 동국대 2학년 박한이도 타율 0.435(23타수 10안타)의 불방망이로 형님들을 거들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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