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숙대 교수, 일 커지자 학생들 압박"

박소영 입력 2014. 9. 16. 04:47 수정 2014. 9. 16.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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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언론보도 반박 성명서 강요"

졸업작품집을 강매하고 학생들에 대한 폭언 및 부실수업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 교수가 되레 피해자인 학생들에게 이를 반박하는 성명서를 쓰라고 강요하는 등 사건 무마를 위해 교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숙명여대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숙명여대 음악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곡과 윤모(49) 교수가 언론 보도 내용을 반박하는 글을 쓰라고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작곡과 학생들은 이달 초 윤 교수 공개 퇴진운동에 나서며 "윤 교수가 50분 개인레슨을 단 5분만 해줬다. 이를 위해 4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관련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제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열심히 수업을 해주면서 레슨시간도 다 채워주지 않았느냐"며 반박 성명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이 학생 역시 레슨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피해학생이지만 윤 교수가 무서워 성명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윤 교수가 작곡과 졸업생을 시켜 '졸업작품집과 오선지를 판매한 돈은 워크숍 비용 등 모두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작곡과 학생들에게 보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명서를 쓰라고 한 적도, 문자를 보내라고 한 적도 없다"며 비대위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비대위는 "학교 이사진 가운데 윤 교수를 돕고 있는 이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향후 징계위원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변호사인 박모(54) 이사는 윤 교수 관련 보도에 대한 법적 대리인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징계위 구성은 이사회의 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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