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학과 없애고 교수는 잘라버려" 청주대 김윤배 총장 회의서 막말 파문

청주 입력 2014. 9. 16. 04:09 수정 2014. 9. 1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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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이후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충북 청주대 김윤배 총장이 교수와 직원 등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청주대 구성원들이 공개한 2분24초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달 보직교수와 교직원 등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평가 지표에서 구멍 난 과는 폐과시키고 정원은 조정하고 교수는 잘라 버려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특정학과를 거론하면서 "구멍 난 과는 학생들도 잘라버리고 학점도 주지 말아야 한다"며 "자르는 사람 있고, 한쪽에서는 채우려고 하고 이거 XX XX하고 자빠진 거 아녀요"라고 직원들을 질타했다. 또 "학교와 학과 앞에 쌓여진 편입학원 안내책자를 치우지 않는 애들한테 내가 왜 월급을 줘야 하느냐"며 "괘씸해서라도 걔를 내보내고 잘라야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막말이 뒤늦게 알려지자 청주대교수회는 "대학 총장이 교수들에게 입으로 담을 수도 없는 욕설을 반복해서 할 수가 있느냐"며 "교수들이 당한 모욕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으로 김 총장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지부도 "연임을 거듭하면서 김 총장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며 "신입 직원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교수 앞에서도 거칠고, 음란한 발언도 여과 없이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수많은 얘기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학생들을 속여 왔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18일 학교 도서관 앞 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김 총장과 집행부 퇴진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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