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등극한 암벽여제 김자인 울음보.."억누른 승리욕 분출"

입력 2014. 9. 15. 12:01 수정 2014. 9. 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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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암벽여제' 김자인(26)이 지존에 등극한 순간 결국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김자인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히혼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리드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로서 출전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등반에 나선 김자인은 홀드(손잡이)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잡아가며 전진했다.

마침내 정상 근처.

김자인은 마지막 홀드를 붙잡고 로프 고리를 걸어 우승을 확정한 뒤 감정이 북받쳐 따로 세리머니를 펼칠 수 없었다.

벽에 매달린 김자인은 한참 동안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어깨만 들썩거렸다.

줄에 매달려 정상에서 출발점까지 내려올 때 김자인의 두 눈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물이 목격됐다.

김자인은 경기 후 주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 순간"이라며 "그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만 세 번 목에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2007년, 2009년, 2011년, 2012년 등 5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최근 세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도 지키고 있으나 가장 권위가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상하게도 불운이 반복됐다.

이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여제로서 그간 아쉬운 부분을 완전히 털어내는 개인적 쾌거인 셈이었다.

김자인은 "금메달을 너무 원했지만 그냥 대회를 즐기자고 욕심을 억눌러왔다"며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내게 최고의 날"이라며 "항상 원하던 세계선수권 우승을 완등으로 이룬 게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자인은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시상대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짐짓 태연한 척 손등으로 연방 훔쳤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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