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접대문화 부활..게이샤 요정 '불야성'

입력 2014. 9. 15. 11:11 수정 2014. 9. 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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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의 접대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와 대기업 접대비 세제완화를 등에 업고 게이샤 요정(料亭)이 다시 만개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15일 "일본의 거품경제 이후 반감했던 접대비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게이샤를 풀가동하는 업소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요정도 성업=일본 접대의 꽃은 게이샤다. '예능인'으로 부르는 게이샤가 술자리에 합석해 술을 따르면서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주문에 따라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군다.

도쿄 아카사카의 전통 요정 '아카사카 아사다(赤坂浅田)'의 아사다 쇼타 사장은 "최근 게이샤를 부르는 손님이 많아져 아카사카에 있는 게이샤 20명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카사카 아사다의 객단가는 1인당 8만~9만엔(80~90만원)선. 최근 5만엔(50만원) 상당의 요리를 주문하는 고객도 부쩍 늘었다.

아베 총리가 자주 찾는 '와키야게이빈차로(Wakiya迎賓茶樓)'도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었다. 하기와라 기요스미 총괄매니저는 " 5대 5 대규모 접대도 증가했다"며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예약전용 전화 전담 직원도 5명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1800년대 후반 메이지 초기 창업해 대문호들이 즐겨 찾았던 요정 '오우토쿠'의 6대 사장 히기와라 리우스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급감했던 접대비가 4월 이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며 "발길이 끊겼던 제약회사에서 예약전화가 와 놀랐다"고 말했다.

접대예약은 인터넷에서도 호조다. 인터넷 쇼핑몰 '루쿠사'의 지난달 예약건수는 두배 상승했다. 루쿠사는 연회비 6000엔(6만원) 회원제로 고급식당 등 600개 매장의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도쿄 요정 '아카사카 아사다'의 게이샤들. 일본에서 게이샤를 부르는 것은 최고의 대접으로 여긴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접대비 비과세가 '기름'=일본 요정 경영진들은 "접대비와 객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세제개편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지난 2013년부터 중소기업에 연 800만엔(8000만원) 상한을 두고 접대비 전액을 손금산입에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는 자본금 1억엔 이상 대기업의 접대 식사비 50%를 손금산입에 포함시켰다.

손금산입(損金算入)이란 기업회계에서는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으나 세법에 따른 세무회계에서는 손금으로 인정되는 회계방법으로, 법인세 과세표준에서 제외돼 손금이 클수록 법인세도 줄게 된다.

이에 힘입어 요정과 바 등 요식업계의 시장규모는 2013년 전년대비 4% 증가해 2조7000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까지 6년 연속 감소한 것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을 의미한다.

아베 정부의 세제개편은 기업 접대비를 끌어올려 시중에 연쇄적으로 돈을 돌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기업의 접대비는 1992년 6조엔(60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조엔(30조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는 2조9000억엔으로 답보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닛케이가 전국 기업 임원진 비서 3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상사의 접대 횟수가 늘었다"는 응답이 20%에 달했다. 한 제조업 사장 비서는 "지난해보다 회식 1건당 책정되는 예산이 늘어 예약처 선택의 폭이 늘어 편해졌다"고 말했다.

접대 1회ㆍ1인당 비용은 "1만엔 이상~2만엔 미만"이 45%로 가장 많았다. 또 "2만엔 이상~3만엔 이하"는 18%로 전년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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