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김효주, 캐리 웹 앞서 더 베테랑 같았다
[뉴스엔 주미희 기자]
19세 김효주가 베테랑 캐리 웹 앞에서 더 베테랑 같은 모습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효주(19 롯데)는 9월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달러, 한화 약 33억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김효주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39세 캐리 웹(호주)과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를 펼쳤다. 무려 20세 나이 차이지만 베테랑 캐리 웹 앞에서 김효주는 더 베테랑 같은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김효주는 캐리 웹이 2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사이 버디에 성공하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12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추가한 김효주는 캐리 웹의 거센 추격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캐리 웹이 9,10,11,14,15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김효주를 앞질렀던 것.
그러나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김효주가 1타 차 2위인 상황. 캐리 웹 세컨드 샷은 그린을 벗어났고 김효주는 그린 위에 안전하게 올렸다. 캐리 웹 버디 퍼트는 홀컵에서 너무 멀리 빗나갔다. 그런 가운데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홀 중 하나로 꼽혔던 18번 홀에서 김효주가 극적인 버디를 만들어냈다. 캐리 웹은 파 퍼트마저 성공시키지 못해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시작 전 김효주가 베테랑 캐리 웹과 함께 경기를 펼치게 돼 캐리 웹에게 말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 김효주는 침착하고 때론 과감하게 캐리 웹에 맞섰다. 김효주는 당당하고 당돌하기까지 한 성격답게 메이저 대회에서도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김효주는 초청 선수로 대회에 참가해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최저타인 61타를 기록했다. 거기에 최저타 기록을 세운 선수는 우승을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효주는 세계 골프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눈도장을 넘어 돌풍을 일으킨 김효주는 당분간 국내 무대에 집중하고 LPGA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서 더 시간을 들여 준비할 계획이다.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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