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발견' 강태하-한여름을 더 응원하는 까닭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월화극 '연애의 발견'은 정유미 문정혁 성준 윤진이 등 네 남녀의 연애 이야기다. 한여름(정유미)-강태하(문정혁)는 과거 애인관계, 한여름-남하진(성준)은 현재의 애인관계다. 안아림(윤진이)-남하진은 안아림이 하진을 좋아해 시작된 일방적인 관계였지만 남하진의 애매한 태도로 인해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하진과 아림은 어릴 때 고아원에서 살다 입양된 '사연'이 관계의 매개가 돼있지만, 아직 이 사실을 모르는 안아림은 친절하게 다가오는 하진을 오해할 수 있고, 둘의 이런 모습에 한여름은 더욱 오해가 생기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4각관계를 끌고가지만, 사랑과 연애의 감정만으로 본다면 여름-태하-하진의 3각관계에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남자는 여자를 어장속에 잡아두면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태하도 여름을 그렇게 대하다 둘은헤어져버렸다. 정유미는 애릭과 헤어진 이유가 "내 감정에 대한 배려도 없고, 만나면 잠만 자려고 하니까"였다. 그런데 강태하가 지금 보니 여름이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태하는 여름이가 남자가 있는 여자이기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물론 여름이의 현 애인이 하진이라는 사실만은 직시한다. 그래서인지 여름과 태하는 일때문에 만나서 과거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매우 흥미롭다. 회상신의 알콩달콩한 모습이나 티격태격 싸우던 모습은 더욱 사랑스럽고 재미있다.

특히 문정혁은 과거와 현재 연애 과정에서 드라마 '신입사원'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찌질한 국면'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 새로운 모습까지 보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남하진이라는 남자의 연애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진은 여름을 사랑한다. 선남선녀의 대표격인 이 둘의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하진은 너무 이성적이다. 연애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감정, 느낌, 설렘, 욕망으로 해야 한다.

남하진은 자신이 정유미와 사귀는 유리한 위치임에도, 자꾸 여름를 오해하게 만든다. 여름이는 하진이 아림과 함께 다정하게 손 잡고 있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 사연도 찾아야 하고, 애인도 챙겨야 하는 이 하진이라는 남자, 자칫 둘 다 잃을 수 있다.

시청자들도 이미 떠나간 여자에게 다시 접근하는 강태하라는 남자가 이성적으로는 이해되지는 않지만, 사랑은 논리나 산수가 아니라, 솔직한 게 더 좋다는 점, 더구나 아직 결혼전인 상태에서는 늦지 않았다는 점에서 태하가 하진보다 더 많은 응원을 받는 듯하다.

지난 9일 방송된 8회에서 한여름이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했던 연애가, 이 세상의 수많은 연애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자들은 그 순간을 직감으로 안다. 그게 너무 무섭다"고 고백하며 여자의 직감으로 연애의 변화를 감지했고, 그래서 앞으로 이어질 전개가 더욱 기대가 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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