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포로훈련 연기 건의 '묵살'
<앵커 멘트>
지난 2일 특전사 부대에서 '포로 체험 훈련'을 하던 부사관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당시 교관들이 훈련 연기를 상부에 건의했지만 묵살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포로 체험 훈련을 하다 숨진 조 모 중사 등 특전사 부사관 2명은 학생 신발 주머니를 머리에 쓰고 훈련을 하다 호흡 곤란으로 숨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습니다.
지난 4월 도입된 이 훈련의 교관들은 훈련 직전 연기를 건의했습니다.
경험한 교관도 없었고 구체적인 매뉴얼 등도 없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상관들이 이를 묵살하고 훈련 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교관들에게 해당 진술을 확보한 군 헌병대가 유가족들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특전사 사고 유족(음성변조) : "(포로 체험 훈련)사전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교관들이)상부에 보고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고 유족으로서 왜 묵살했는지 정말 화가 나죠."
'강도 높은 가혹 훈련'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회도 이 문제를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진성준(의원/국회 국방위원회) : "훈련을 실시할 만한 여건이 안 된다고 한 건의를 상부에서 묵살했다고 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지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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